이젠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나요?
이젠 마스크를 벗고 싶지 않나요?
  • 승인 2021.05.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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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수 대구시의사회 재무이사 소아청소년과 원장
얼마 전 급성 파종성뇌척수염이 발생해 병원에 입원한 40대 여성의 기사가 났다. 직접적인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고 2주 전 백신접종을 한 과거력으로 미루어 백신 부작용을 의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 절차상 지역 보건소를 거쳐 시·도지자체에 보상신청 접수가 되면 다시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 조사반에서 판단,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접종피해 보상 전문위원회에서 보상 여부를 판단한다. 이렇듯 단계를 거치다보면 당연히 시일이 걸릴 것이고 그마저 회의도 금요일마다 열린다니 참 어이가 없다. 평상시라면 이런 절차가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처럼 집단면역을 위해 개개인이 위험성을 감수하고 예방접종을 맞아야하는 시기라면 거기에 맞는 특별 상설 기구를 만들어 핫라인으로 바로 신고를 할 수 있게 부서도 만들고 인원도 보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처럼 치료비가 엄청난 경우 선 지급 후 차후에 심사를 거쳐 원인이 아니라면 반환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아야 한다. 개인에게 그 무게를 모두 지운다면 아무리 공공의 목적이 중요하다해도 누가 선뜻 예방접종을 하겠는가?

접종 부작용에 대한 안전하고 튼튼한 발판이 마련된 상태에서 일반 국민들도 너무 지나치게 부작용을 염려하는 것도 지양해야한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acute demyelinating encephalitis, ADEM)은 면역체계가 신경네트워크를 공격하는 희귀한 신경장애로 특정 예방 접종 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감기와 같이 가벼운 바이러스성도 뇌 조직에 영향을 미쳐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영국의 Brain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covid19 관련 연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섬망, 뇌염증, 뇌졸중 등의 신경학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제기 되었고, 1918년 독감 대유행 시기에도 기면성 뇌염(sleeping sickness)으로 많은 사람이 고생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감기에 걸려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혈전증과 혈소판 감소가 같이 일어나는 경우가 유럽에서 보고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통계적으로 유럽에 비해 혈전증이 생기는 확률이 적고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된 경우는 없다고 한다. 20-30대가 코로나감염이 되어 사망할 확률이 100만명당 4명(감염률 0.2% x 사망률0.02%) 하지만 혈전증이 생겨 사망할 확률이 1,000만명 당 1명(혈전이 생길 확률1/100만명 x 사망률0.1%)이라면 근육통과 발열 등의 불편함은 감수해야하지 않겠는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접종의 이득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단지 코로나에 설마 내가 걸리겠어하는 경우이고, 접종은 능동적으로 내가 맞아야하는 문제이다 보니 예건 된 두려움의 차이가 아닐까? 모른다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

그래도 접종이 망설여지는 분이 있다면 우리가 왜 접종으로 단체면역을 이루어 빨리 갇혀진 울타리를 부수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싶다. 경제적 손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서 보는 아이들의 학력저하뿐 아니라 비대면으로 인한 인관유대관계의 파괴 및 사회성 저하는 나중에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이 무섭다. 우리병원 초등하교 4학년 아이의 경우 집에서는 열이 없는데 학교만 가면 37.2 ~37.8도 정도의 미열이 체크되어 4월 내내 한 번도 수업을 들은 날이 없다. 집에서는 열이 없어 다음날 학교를 보내면 겨 오고 병원에서도 별거 없으니 지켜보자하고 코로나 검사는 음성이나 규정상 열이 있으면 학교는 있을 수 없으니 집과 병원 학교를 오가면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이다. 아기들의 경우에도 6개월이 넘으면 어른끼리 두런두런 나누는 대화에 노출되어야 한다. 영상에서 나오는 대화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과 분위기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대화, 그리고 영상수업이 아니라 선생님과의 눈 맞춤,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함께하는 수업은 절대적이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학교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방역 수칙에 맞춰 눈치만 보는 곳이 되어버렸다.

정부에서는 백신수급 불안보다는 갖고 있는 백신을 적시에 속도감 있게 접종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는데 복장 터지는 소리이다. 주변 75세 어르신들도 접종이 다 미루어져 언제 맞을 수 있는지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덜한 백신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데 거기에 못 맞추는 속도는 어찌할 것이며 부작용 보상도 거북이보다 못한데 어느 누가 안심하도 접종을 하겠는가. 정부 국민 모두에게 호소한다. 정부는 정부 역할을 국민들은 개인의 불편함을 감수하려는 마음가짐 모두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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