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법사위원장 돌려달라” 투쟁 예고
김기현 “법사위원장 돌려달라” 투쟁 예고
  • 이창준
  • 승인 2021.05.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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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상황
더이상 비상식이 통용 안 되길”
文 대통령, 靑 오찬 초청도 거절
민주 “상임위 재협상은 없다”
국민의힘-김기현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새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의원(4선·울산남구을)이 “법사위원장을 돌려달라”며 향후 강한 대여(對與) 투쟁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며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그와 같은 폭거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에 더는 비상식이 통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 신임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카운터파트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입법 수문장’ 격인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포문을 연 것이다.

김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재협상 카드를 꺼내 들면서 2주 간격으로 당선된 여야 신임 원내 지도부의 첫 시험대는 바로 이 지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윤 원내대표는 이미 “상임위 재협상은 일절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더구나 윤 원내대표가 ‘원칙 없는 협상’ 불가를 외쳐온 강경 원칙론자라는 점에서 두 원내 사령탑의 기선제압용 힘겨루기에 당분간은 정국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4일부터 줄줄이 잡힌 국무총리 및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 인사청문회도 윤호중-김기현 원내 체제 여야관계 기상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정치 지형상 끝장 대치가 마냥 이어지기는 양쪽 모두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으로선 야당과의 협치라는 국민적 여론을 마냥 저버릴 수 없고, 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강경론에만 매몰될 경우 ‘발목잡기’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 원내대표는 과거 행적과 다르게 원내대표가 된 후에는 의회주의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조할 것은 협조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김 원내대표 당선 확정 4시간 반이 지나서야 의례적인 ‘덕담 논평’을 내놨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정부와 여야가 힘을 모으고 정쟁이 아닌 국민 만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협력을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초청도 거절했다. 2일 청와대와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당선 직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문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받았지만, “아무 내용도 없이 밥만 먹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거절했다고 한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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