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정성 다해 정원을 가꾸다, 자연을 살리다
온 정성 다해 정원을 가꾸다, 자연을 살리다
  • 신경용
  • 승인 2021.05.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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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14) 생태정원
내 집 안의 자연
예로부터 사람들에 휴식·평온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넘어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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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정원은 일상 속에서 자연보호를 실천하는 새로운 흐름의 하나가 되고 있다. 복지시설에 조성된 생태정원의 모습.
 

 

자연보호 역할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흡수
미세기후 조절 등 기상변화 완화

◇생태계를 살리는 일상의 실천 - 생태 정원을 통한 자연보호

자연을 본뜬 정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집에 만들어진 정원은 사람들이 자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생태 정원으로서 자연보호의 새로운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태 정원은 가능한 한 자연 생태에 가깝게 지어진 정원을 의미한다. 생태계와 정원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생태 정원은 자연 생태에 가까워 시각적으로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기능할 수 있다.

생태 원예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온난화의 주원인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미세기후를 조절하고 산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급격한 기상 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자연 보전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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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눈 내린 날 생태정원의 운치. 생태정원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도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내려온 집 안의 자연, 생태 정원

예로부터 특권 계급은 정원이나 숲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있었다. 옛날에 집 정원은 사람들에게 휴식과 평온을 가져다주는 기능으로서 특권층의 자연스러운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현대 가정 정원은 자연을 구하고 사람을 구하는 생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 정원은 식물, 동물, 토양 등 다양한 부분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생태 정원의 다채로운 기능은 자연과 사람을 모두 살리는 것이다.

사진5
복지시설 내 조성된 생태공원에 금잔화가 활짝 피어 있다. 꽃과 향기 모두 좋은 금잔화는 주변 환경을 정화하고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오늘 필자는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금화복지재단의 생태 정원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일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금잔화(金盞花)를 선보이고자 한다.

금화복지재단 정원에는 금잔화가 가득히 심어져 있다.

필자가 일본을 여행하는 동안 도심의 벤치에 앉아 있으니 어디선가 허브 향이 바람에 날아왔다. 피곤하여 지친 몸은 가벼워졌고 정신이 맑아지며 마음이 새로워졌다. 여행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 맞아, 요양원에 허브 식물을 심어야겠다.” 필자는 요양원이 주는 선입견을 없애줄 맑고 밝고 환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로즈마리를 심어 보았지만 관리가 어려웠고 허브 효과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예쁜 꽃과 향이 좋은 품종을 찾다가 금잔화를 발견했다.

금잔화는 옆에서 꽃을 보면 금잔(金盞)처럼 보이기 때문에 금잔화라고 한다.

금잔화의 독특한 향기는 주변 환경을 정화하는 데 탁월하다. 특히 그 특유의 향은 모기나 벌레 등 곤충들이 달라붙지 못하게 한다.

또한 번식력이 좋으며 매우 경제적이다. 5월부터 7월 말까지 옮겨 심어도 3일만 물을 잘 주면 뿌리가 잘 자란다.

금잔화는 메리골드(Marigolds)로도 알려져 있으며, 둘 다 국화과의 친척이다. 금잔화는 소화기 계통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황산화 플라보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보습 염증을 억제하여 피부 미용에 좋으며 루테인을 함유한 눈 건강 지키는 데 대표적인 꽃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도 침침해지고 건조해지는데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눈이 밝아지는 희망을 주는 기특한 꽃이다.

일 년 내내 꽃이 피도록 파종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내한성이 있어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다. 한여름부터 꽃망울이 터져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한번 피기 시작하면 연속해서 꽃망울을 터트린다.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여는 이유를 설명하는 낭만적인 전설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생태 정원을 통한 자연보호의 일환으로 금잔화 꽃밭을 만드는 데 온정성을 다 했다. 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금화복지재단 정원에 펼쳐지는 금빛 꽃밭을 상상하며 새벽같이 달려와 열정을 쏟아붓는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모든 식물을 다시 심어야 했기 때문에 장마가 일찍 오면 심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더위 속에 뿌리가 내리기 쉽지 않아 물 주기에 세심히 신경을 써야 하고 뿌리가 안전하게 내릴 때까지 하루에 두 번씩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꽃을 대하는 마음은 성실해야 한다.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럽게 돌보지 않으면 약간의 햇살에도 여위어버리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시들어버린다.

누구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답고 활기찬 정원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꽃밭을 만드는 동안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매년 피고 지며 보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꽃 정원은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심고 가꾸는 사람의 땀과 마음으로 만들어진다.

꽃과 사람 모두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진심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꽃도 사람도 순정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아야만 아름다운 곁을 내준다.

이처럼 정원의 의미는 생명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연에 맞는 생태 정원은 친환경적이다.

생태 정원은 농약을 치지 않는다. 따라서 무공해다.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각종 벌레와 곤충들이 모이고 그것들을 먹이로 새들이 모여든다. 숲이 우거지면 새들이 날아드는 것이다. 살충제와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토양을 보존하는 방법이며 토양오염을 방지하는 일상의 습관이다.

인간을 위협하던 과거의 위험은 주로 자연에서 발생하는 홍수, 가뭄, 지진 등으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이었다. 반면에 오늘날의 위험은, 과거의 결핍을 채운 경제성장과 발전에서 파생되는 새 유형의 위험이다. 여기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다양성의 변화와 환경파괴가 포함된다.

지나친 삶의 풍요와 과잉이 오히려 기본적인 생활 환경을 파괴한 것이다. 이처럼 현대의 위험은 과도한 성장을 원하고 일상에서 비롯된 인간의 자연에 대한 학대와 오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의 자연보호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인류사회에 풍요로운 물질문명을 가져다 준 과학기술의 발달이 자연 환경 파괴의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일상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자연 환경과 생활 환경은 일상 생활을 통해 변화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따라서 자연 환경과 생활 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생태 정원도 그중 하나다. 또한 금잔화 정원도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광합성 작용을 얻을 수 있는 생태 정원의 한 형태다.

꽃과 나무 식물의 놀라운 능력인 광합성이 생태 정원에서 일어난다. 식물은 잎과 뿌리를 통해 흡수된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태양의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스스로 유기물을 합성할 수 있다. 생태정원은 인간과 자연의 건강하고 유기적인 만남에서 항상 가능하며, 우리의 생태정원 자체가 자정력을 지낸 자연 보호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함께 조성 노력을
정원, 인간-자연 유기적 만남
일상생활의 생태적 혜택 제공
그 중요한 실천 모두 앞장서야

생태계를 살리는 일상의 실천으로 조성된 금잔화 생태정원은 힐링과 생태적 삶을 위한 삶의 근거가 되고 있다. 복지재단 종사자들 및 이용자들 그리고 보호자들을 위한 여가와 휴식 공간이며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일상 생활을 통해 생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생태정원은 마당에 만들 수 있고, 마당이 없을 경우 옥상에 조성도 가능하다. 옥상 생태정원은 옥상에 토양과 식물로 녹화하여 공기를 정화시키고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소시키는 등의 효과를 확보하기에 용이하다.

건강한 지구를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일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의 정원에서 ‘자연 보호 일상적인 실천’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가 그 중요한 실천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신경용<자연보호운동 대구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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