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축 선수들 18명 포함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아
발열·근육통 등 후유증 염려
팀 상승세 차질 빚을까 우려
가파른 상승세인 삼성 라이온즈가 백신 접종이라는 변수가 작용하는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삼성은 3일 현재 16승 10패로 순위 테이블 최상단에 올라 있다. 2위 KT 위즈와는 0.5게임 차. 삼성은 주중 대전 원정을 떠나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치른다. 이후 안방 대구로 돌아와 홈 관중들 앞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을 갖는다.
이번주 5연전의 향방은 ‘백신 후유증’에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지난달 28일 “3월 발표한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 154명 중 약 120명이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백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앞서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상당수의 인원이 접종 직후 발열, 근육통, 오한 등의 후유증을 겪었다.
이들 대부분은 빠른 시일 내에 회복 후 일상생활에 복귀했지만, 당장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으로선 더욱 예민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우규민, 양창섭, 원태인, 백정현, 최채흥, 김윤수, 심창민, 오승환, 장필준, 최지광, 이승현(이상 투수), 강민호, 오재일, 김상수, 이원석, 이학주, 구자욱, 박해민(이상 야수) 등 주축 선수 18명이 포함됐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 2일 경기에서 이들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 경기에 출장했다. 어느 누구할 것 없이 팀의 핵심이 아닌 선수가 없는 셈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백신 접종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3일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백신을 접종하고, 주중 경기가 열리는 대전으로 이동한다. 백신 접종 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서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백신 접종을 하는 선수들이 팀 주축이어서,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선발 투수가 백신 접종 후에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대체 선발을 투입하거나, 불펜데이로 경기를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6년여 만에 리그 정상에 올라 있는 삼성이 백신 접종과 휴식일 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