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중단하고도 국민을 ‘희망 고문’하는 정부
접종 중단하고도 국민을 ‘희망 고문’하는 정부
  • 승인 2021.05.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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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도 오는 8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1차 접종이 일시 중단될 것이라 한다. 이른바 ‘5월 백신 가뭄’으로 인해 경기, 강원도 등 전국 곳곳에서 화이자 백신이 바닥나 접종이 중단되고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 말과는 반대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공백’에 송구하다고 했다. 국민이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고 있다.

대구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정부에 신청한 화이자 백신 물량이 60%만 내려오면서 예정했던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한다. 매주 약 1만1천 명 분량씩 조달받던 화이자 백신이 지난달 30일에는 약 6천100명 분량만 내려왔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시에 남아있는 화이자 백신 물량은 고작 2만여명분뿐이라 한다. 따라서 대구시에 마련된 9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이 일시 중단될 것이라 한다.

문 대통령의 말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문 대통령은 3일 “백신 도입과 접종은 당초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4월 말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언급하지 않아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백신 접종 일시 중단 사태가 미리 예견된 일이었는 데도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정보공개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1~2차 접종 순서와 일정을 사전에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정부가 자꾸 국민에게 실상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말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접종 동의서를 제출한 75세 이상 고령자도 언제 접종받을지 몰라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올해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고 오히려 그 시기가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는 문 대통령의 말을 어찌 믿겠는가. 정부가 백신을 적시에 못 맞히는 것도 모자라 국민을 희망 고문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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