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밀수 의혹’이 야당으로부터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문제의 장식품들이 고가의 희귀품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건 벼룩시장에서 산 게 아니다. 영국에서 살면서 사용했다고 하는 답변을 들으니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판매 행위까지 나아갔을 때는 세금 누락도 문제가 된다. 7대 인사 검증 기준에 세금탈루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며 “단순히 도덕성 문제를 넘어 실정법 위반까지 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세청과 협의할 게 아니라 수사 받아야 한다. 반입 수량을 정확히 공개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몰아부쳤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은 후보자 부인의 SNS 사진을 꺼내들며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시절 도자기와 장식품을 가정생활에 사용했다는 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공격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에 확인해보니 후보자가 (영국에서) 지냈던 거처가 30평밖에 안 된다”며 “영국에서 궁궐에서 살았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샹들리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만 8개”라며 “처음 접했을 때 난파선에서 보물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이에 박 후보자는 “카페 창업 전에 가정에 달아놨던 것”이라며 “장식품들을 실제 가정에서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안병길 의원도 “해수부 장관은 밀수라든지 관세법 위반 담당하는 해경과 밀접히 관련돼있다”며 “밀수 의혹 받고 있는 후보자가 장관으로 적합한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박 후보자의 소명을 요구했고 일부 의원들은 옹호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며 “후보자가 입장을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은 “고의로 밀수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상식적으로 밀수했다면 (배우자가) 사진을 올려서 스스로 수사 받게 하진 않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