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린이집에 투명 마스크 지원을”
“지역 어린이집에 투명 마스크 지원을”
  • 한지연
  • 승인 2021.05.04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육현장 정부 차원 대책 촉구
“입술 독해로 말 배우는 영·유아
마스크 입모양 가려 습득 어려워
언어발달·정서 교감 지연 우려”
대구지역 어린이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의 1등공신인 ‘마스크’로 인해 깊은 근심에 빠졌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코시국’. 언어발달 시기의 유아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교사로부터 입모양이나 표정 등을 볼 수 없게 됐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함께 생활하는 어른들이 마스크를 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보육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언어발달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립뷰어 마스크’ 지원 등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대구광역시어린이집연합회에 따르면 지역 어린이집에서는 마스크로 입을 가리는 생활이 지속되면서 아이들 언어발달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른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입 모양을 읽어내는 ‘입술 독해’로 말하는 방법을 습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어렵고 교사들도 발음교정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마스크는 입 모양뿐만 아니라 표정도 가려 버린다. 표정의 부재는 비언어적 소통인 정서적 교류를 어렵게 해 감정표현 등 원활한 소통에 있어 여러 제약을 받게 한다.

때문에 지역 일선 보육현장에서는 입모양이 보이는 마스크를 지원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강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 김명희 사무국장은 “보육현장에서 마스크로 인한 고민이 크다”라면서 “입 모양이 투시되는 ‘립뷰마스크’와 같은 물품들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언어발달과 정서교감 등 여러 측면에서 중앙정부가 보육현장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 가정에서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 또한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혔다. 사회성 및 또래 관계 형성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김명희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었는데, 사태 이후 더욱 노출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집 안에 머무는 동안 아이들과 되도록 자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길 권한다”고 전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