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주도 ’외친 송영길, 靑에 ‘읍참마속’ 건의 관심
‘당 주도 ’외친 송영길, 靑에 ‘읍참마속’ 건의 관심
  • 곽동훈
  • 승인 2021.05.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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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자 각종 의혹 드러나
경과 보고서 채택땐 역풍 우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관악구 동명아동복지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무마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새 지도부 출범 후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야당과의 협치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던 송 대표에게 이번 청문회는 고난과 같다.

청문회에서 후보자 대부분이 도덕적 결함과 함께 각종 의혹들이 드러나면서 사과와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야당마져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해양수산부), 노형욱(국토교통부) 등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개적로는 후보자들을 낙마시킬 정도로 심각한 결격 사유는 없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아파트 다운계약과 위장전입 등 다수의 의혹이 제기된 임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힘으로부터 ‘여자 조국’이라는 딱지까지 붙었고, 박 후보자에 대해선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 논란에 대한 시선이 따갑고, 노 후보자는 주거정책의 책임자라는 점과 ‘관테크·관사 재테크’ 논란이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게 고민의 지점이다.

특히 4·7 재보선 참패 후 쇄신을 외치며 등장한 새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야당 등의 반대를 무시하고 또다시 청문보고서 단독처리를 강행할 경우 일방독주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거수기 여당’으로 돌아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야당의 낙마 1순위 타깃인 임 후보자를 포함해 일부 후보자에 대해 ‘읍참마속’을 건의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송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이 주도권을 갖는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표방해왔으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혀야 한다며 외연 확장 행보에도 적극 나서왔다.

반면, 인사 문제에서 섣불리 나섰다가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송 대표는 5일 이와 관련 “상황에 대한 보고를 잘 들어보겠다”며 직접적인 말을 아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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