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직접 만든 탈 쓰고 동참
‘일회용품 줄이기’ 등 손피켓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만든 탈을 뒤집어쓰고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신명나는 장구와 북, 꽹과리 소리를 배경으로 ‘예술행동백신’ 탈춤을 추다보면 추임새가 절로 나온다.
“코로나를 이겨보자”, “일회용을 줄이자”, “지구야 사랑해”
어린이날인 5일 오후 대구 중구 극장 마고재(머머리섬 꽃집). 형형색색의 갖가지 탈들을 뒤집어쓴 아이들의 탈춤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제16회 삼덕동 인형마임축제 ‘랜선 머머리섬 2021’의 꽃인 이번 퍼레이드는 역신을 물리친다는 탈춤을 추며 코로나19가 기후변화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당면한 사회·환경적 문제에 대응, 주민들과 함께 문화 예술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수행코자 한다. ‘초록별 지구를 지켜라’ 라는 주제 하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탈춤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예술행동백신을 선보였다.
퍼레이드에는 중구 삼덕동 거주민을 비롯한 대구시민 90여 명이 참여해 극장 마고재에서부터 경대병원 정문, 대구백화점 등을 돌았다.
종이죽 탈 위로 색을 입혀 자신만의 탈을 만든 아이들은 ‘나와 지구의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합니다’, ‘일회용품, 어제도 사용하셨나요?’, ‘나와 지구를 위해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손 피켓을 들고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숙천초등학교 5학년생인 김예지(11·동구 숙천동) 양은 보라색과 파란색을 섞어 정성스럽게 만든 탈을 쓰고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김예지 양은 “코로나로 종일 마스크를 쓰고 밖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기도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다보면 금방 코로나를 물리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지구를 지키는 일이 우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고민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