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대구로” 유치운동 나섰다
“이건희 미술관 대구로” 유치운동 나섰다
  • 김종현
  • 승인 2021.05.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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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미술계 관계자 회동
“한국 근대미술 발상지이자
李 회장 태어난 대구가 최적”
시민운동 등 전략 마련 나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기증 작품의 일부. 윗줄 왼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가운뎃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국내 작품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아랫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국외 작품인 호안 미로의 ‘구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삼성 제공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기증 작품의 일부. 윗줄 왼쪽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가운뎃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국내 작품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아랫줄 왼쪽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국외 작품인 호안 미로의 ‘구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삼성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미술품이 전시될 공간인 이른바 ‘이건희(기념) 미술관’ 유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대구시와 지역 미술계도 대구가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라는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에 나섰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만 3천여점 미술품을 기부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전용 공간 마련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서울, 부산, 창원, 광주, 의령 등에서 유치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원회가 결성되며, 삼성가 기증품 1천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대미술품 2천여점을 한 곳에 모아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로는 부산시가 선수를 쳤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라는 글을 올려 유치 의견을 밝혔다.

경남 의령군도 삼성전자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출생지임을 내세우며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과 김경수 도지사, 경남도내 7개 시장·군수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과 연계해 이건희 미술관을 지을수 있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광주는 지역 미술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엔날레 개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등의 관련 인프라를 갖춘 점을 언급하며 광주 유치전을 시작했다.

대구시와 대구미술계도 발빠르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역 미술계는 △이건희 회장이 1942년 대구시 중구 인교동에서 태어난 인연 △대구가 한국근대미술의 발상지 △대구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인프라 보유 및 시민들의 높은 문화 의식 수준 등을 강조하며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대구시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상설 전시관을 넘어 기념관 규모의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다. 지역 미술계의 의견을 모아 빠르면 이번주 대구시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점찬 대구미술협회장(경일대 교수)은 “한국근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에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것은 내가 지난 미협 회장 선거에 내건 공약 중 하나였고, 대구시와도 교감을 하고 있다”며 “대구에 국립근대미술관이 유치되고 미술관 내에 이건희 콜렉션 상설 전시 공간을 꾸리면 대구가 그야말로 한국근대미술의 발상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등 미술계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시민운동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이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준비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데 대해 지역에서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에 누구보다 큰 역할을 해야 할 자리에 있는 대구미술관 수장이 이건희 미술관 서울 설립에 동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최 관장은 “덕수궁 미술관장을 10년 동안 역임해 근대미술관 건립 모임에는 당연히 동의하게 돼 있다. 동참 요청서에는 지역이 나오지 않았고 대구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움직임이 나온 뒤 서울 준비위원회에 이름을 빼달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종현·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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