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 -낙동강·428-
사람의 마음 -낙동강·428-
  • 승인 2021.05.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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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수

실체도 없는 것이 온갖 형상 흉내 낸다

다 잡아 먹을 때야 단단히 벼르지만

태풍에 널문 놀 듯 열고 닫고 열고 닫고

코흘리개 과자 먹듯 주고 뺏고 주고 뺏고

맞았다 틀어지고 굳혔다가 돌변하고

금석같이 정해놓고 잎새 먼저 흔들리고

잡았다가 놓았다가 있다더니 금세 없고

여리다 이내 굳어 앞서다 돌아서고

고왔다 거칠었다 약하다가 강하다가

좋다가 나쁘다가 비웠다가 채웠다가

깃털로 가볍다가 납덩이로 무겁다가

싸늘하게 식었다가 펄펄 끓어 뜨겁다가

꽁꽁 얼어붙다 봄눈 녹듯 풀리다가

좁았다 넓어지고 느긋하다 급해져서

굽이치는 골짝물로 풀리다가 또 맺히는

마음은 흔들비쭉이

물에 비친 다이아몬드

서태수=《시조문학》천료, 《문학도시》 수필,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수필집 『조선낫에 벼린 수필』 외, 낙동강 연작시조집 『강이 쓰는 시』 외, 평론집『작가 속마음 엿보기』, 낙동강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부산수필문학상 외.

<해설> 애드립(ad lib)은 곧 언어유희를 말한다. 시인의 반어적인 표현으로 나열한 글은 그야말로 “마음”의 유희이고, 언어로 나타낸 유희이다. 자칫 단순한 반복에도 불구하고 이내 밀고 당기는 것으로 남겨둔 그 본성은 금석문(金石文)과 같아진다. -정소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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