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사과로 만든 고급 와인, 시장에 ‘도전장 ’
봉화사과로 만든 고급 와인, 시장에 ‘도전장 ’
  • 김교윤
  • 승인 2021.05.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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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연구 최유진·장경희 부부
‘오르또’ 상표 모두 5종류 개발
제조 4년차 올해부터 대량 시판
지난해 콘테스트 금·은·동 ‘수상’
“사과 소비 촉진·부가가치 창출”
1. 술맛본 후 부인 장경희
봉화군 춘양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최유진·장경희 부부가 10여년간 연구 끝에 사과 와인을 개발해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 제품 - 사과와인 3종
봉화 사과 와인 3종류.

와인 소비는 우리나라 주류시장에서 맥주, 소주, 위스키 다음이며, 이마저도 수입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코로나 사태 이후 저렴하고 다양한 수입산 와인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와인 춘추전국시대에 10여 년의 부단한 연구 끝에 고급 국내산 사과와인을 개발해 오르또(해 뜨는 언덕)라는 대표 상표로 당당히 도전장을 낸 최유진·장경희씨 부부가 있다.

이들 부부는 봉화군 춘양면에서 직접 재배한 사과를 가지고 애플화이트와인, 애플로제와인 2종류, 국내에서는 드물게 소위 샴페인이라고 하는 스파클링 와인도 2종류, 지역의 포도로 만든 포도레드와인 등 모두 5종을 개발했다. 와인의 특성상 제맛을 갖게 되는 제조 후 4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시판에 나선다.

부부가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맞은편에 귀농해 사과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15여년 전이다. 수목원 조성 이야기조차 없던 시절 이들 부부는 서울의 사업을 정리하고 이곳 산비탈 돌나들밭을 구입해 사과재배를 시작했다.

사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남편 최유진 씨는 국제 무역 일을 하면서 세계의 여러나라 와인을 많이 접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고급 와인을 만들게 됐다.

부부가 오르또 와인을 제조하는 곳은 백두대간 옥돌봉 아래 해발 600 고지. 멀리는 해발 1천207m의 문수산을 마주하고 가까이엔 문화재청이 특별 관리하는 춘양목소나무숲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핵심시설인 씨드볼트를 지척에서 볼 수 있다. 또한, 고즈넉한 소나무숲과 사과밭으로 둘러 쌓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밤엔 쏟아지는 무한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사과가 주종인 오르또 애플화이트와인(케이의 사계, Seasons of K, 사과 100%)과 오르또 애플로제와인(롤링, Rolling, 사과 95% + 산머루 5%)은 두 제품 모두 한식을 비롯해 양식, 일식, 중식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한국 식습관의 특징인 한상 차림 또는 반찬 문화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포도가 주종인 오르또 포도레드와인(타임, Time, 포도 85% + 산머루 15%)은 봉화한약우 같은 한우숯불구이에는 더할 나위없는 궁합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과가 주종으로 탄산가스를 가미한 오르또 애플화이트 스파클링와인(비앙코, Bianco, 사과 100%)와 오르또 애플로제 스파클링와인(로쏘, Rosso, 사과 95% + 산머루 5%)는 축배주 뿐만 아니라 일반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다이닝 와인으로 손색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와인은 세계 최고의 명성을 가진 프랑스 샴페인이 미디엄바디(중간정도 무게감)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들 두 제품은 세계 최초의 풀바디(무거운 무게감)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들 와인제품들은 2020년 12월 매일경제가 주관한 설날에 마시기 좋은 베스트 한국와인 콘테스트에서 오르또 애플화이트 스파클링와인(비앙코)이 금상, 오르또 포도레드와인(타임)과 오르또 애플로제와인(롤링)이 은상을 수상했고, 오르또 애플화이트와인(케이의 사계)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영광이 있기까지 와인 재료인 봉화사과도 한 몫을 했다. 봉화군은 전국에서 5번째로 사과를 많이 재배한다. 봉화사과는 풍부한 일조량을 먹고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아래 사질양토에서 재배된다. 특히 봉화의 가을철 큰 일교차는 사과의 빛깔을 결정하는 안토시아닌 색소를 매우 풍부하게 만들어 내 사과 맛이 우수하다.

이들 부부는 최근 오르또 와이너리 공장옆에 단칸방 2개로 홍제원이라는 펜션을 개원했다. 과수 농사부터 와인 작업만 해도 연중 열손 가락이 모자랄지경이지만 간단하게라도 와인을 맛보고자 하는 분들의 안전 운전을 생각해서였다.

최유진 대표는 “와인의 원재료가 좋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우리 입맛뿐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사과의 부가가치 향상으로 다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봉화=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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