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높은 봄철, 심리방역 절실…“경제적 문제도 정신건강 큰 영향 ”
자살률 높은 봄철, 심리방역 절실…“경제적 문제도 정신건강 큰 영향 ”
  • 조재천
  • 승인 2021.05.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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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
코로나 사태 전보다 대폭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누적되고 있다. 확진자와 격리자뿐 아니라 일부 소상공인 역시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은 물론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심리 방역의 중요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심리 상담 전화 건수는 6만 7천792건이다. 지난해 5만 5천180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올해는 1만 2천612건이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심리 상담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심리 상담 건수는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심리 방역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봄철 자살률이 증가하는 시기적 특성상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가 발생하면 상담 희망자에 한해 확진자는 광역센터, 격리자는 구·군 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 확진자의 경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상담도 가능하다”며 “대개 일회성 상담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으로 상담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적극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지난해 6천 건이 넘는 전화 상담이 이뤄졌다. 전화 상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상담 건수의 95%를 차지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광역센터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전화 상담을 하던 방식도 올해부터 바뀌는 등 심리 방역 시스템이 한층 체계화됐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심리 상담을 받는 분들 중 다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신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생계적 어려움이 활동 저하로 이어지고, 또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연결 고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했다. 이 경우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상담 대상자가 정부 지원금 등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한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상담자의 역할 중 하나다. 또 상담 대상자가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지원하고 있다.



조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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