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고공행진에 건설·제조업 비상
원자잿값 고공행진에 건설·제조업 비상
  • 곽동훈
  • 승인 2021.05.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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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가격에 당장 반영 어려워
단기적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최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건설·제조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잿값 인상은 전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지만 건설, 자동차, 조선업체 등 수요 업체들에는 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원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당장 반영할 수도 없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t당 201.88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돌파했다. 철광석값은 지난 3월 t당 150달러대였으나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철강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가 줄어든데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면서 생산량을 감축해 수급 불균형이 일어난 것이다.

철광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철강 제품 가격도 뛰고 있다.

원자재값 급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건설업계다.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오르면서 철근 유통가격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연초 t당 70만 원(SD400, 10㎜)이던 철근 가격은 이달 7일 93만원까지 올랐다.

건설업계에서는 철근 t당 100만원을 넘겼던 2008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있다.

모처럼 수주 풍년을 맞은 조선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근 몇 년간 조선시황 악화를 이유로 후판 가격을 동결해온 철강업체들이 올해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다.

완성차와 가전업계도 철강제품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1.7∼2t짜리 중·대형 차량에는 평균 1t의 철강재가 들어간다. 자동차 무게의 절반 이상이 철강재 무게인 셈이다.

완성차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은 일반적으로 3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부품 가격의 상승과도 맞물리면서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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