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0일 공식적으로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자 복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여론이 맞서면서 갈등 조짐 양상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복당은 사실상 대권 재도전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쇄신해야 한다는 초재선을 중심으로 ‘당이 과거로 가서는 안 된다’며 반대 여론이 거세다.
한 초선 의원은 “(막말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 중도층을 끌어오는 데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초선 김웅 의원과 설전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진 의원 사이에는 홍 의원의 복당 찬성 여론이 주를 이룬다.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각을 세운 바 있는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반 국민의 47%, 당 지지층의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복당을 막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이익을 위한 치졸한 편 가르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대선에 승리하려면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만 말씀드리겠다”며 사실상 홍 의원의 복당을 지지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