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사 근처 ‘접종 기관’에 전화
예약 23시간 후 찾아오라 연락
주사 맞을 때는 약간 따끔할 뿐
이후 약간 근육통 외 증상 없어
정확히 24시간 만이다. ‘노쇼(No Show) 백신’ 대기명단에 올려 놓고 접종하기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딱 하루가 걸렸다. 그렇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접종한 후 약 48시간이 흘렀다. 다행히 특이한 이상 증세는 없었다. ‘노쇼 백신’ 예약부터 접종까지 체험기를 써 본다.
◇“노쇼 백신 맞을 수 있나요?”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예약하고 접종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로, 버려지는 백신을 대기명단 순서에 따라 접종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접속해 ‘의료기관’ 찾기 코너에 들어가면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병원을 검색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전화와의 싸움이다.
지난 7일 금요일, 마음먹고 전화를 돌렸다. 10곳 이상 전화를 했지만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곳은 2곳뿐이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23시간 만에 걸려온 전화 “백신 맞으러 오세요.”
8일 오전 11시 18분. 낯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OO병원인데요, 지금 백신 맞으러 오실 수 있나요?”
대기명단에 올린지 23시간 만이다.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와 달라는 당부에 곧바로 차를 몰고 병원까지 갔다. 병원 1층에서 안내를 받고 접종센터가 있는 8층으로 올라갔다. 손 소독과 발열 체크부터 한다. 36.4도. 첫 단계는 통과다.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앉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했다. 간단한 정보동의와 확인사항을 꼼꼼히 읽고 체크했다.
예진표를 들고 가니 의료진이 다시 한 번 구두로 확인한 뒤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안내를 받고 바로 옆 주사실로 이동했다.
AZ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때문일까, 약간의 긴장과 염려가 교차했다. 간호사는 “약간 따끔할 뿐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켰다. 주사 바늘이 들어갈 때 따끔한 느낌, 그 정도였다.
◇백신 접종 후 48시간…약간의 근육통 이외 ‘별다른 증상 없어’
다시 바깥으로 나와 관찰실로 이동했다. 15분 정도 머무르며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약 20분 가량 있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를 받고 2차 접종일을 안내 받았다. 벌써 문자 메시지도 도착했다. 2차 접종일은 7월 24일이다. 1차 접종 후 11주, 날짜로는 78일 후이다.
혹시 몰라 인근 약국에 들러 진통제를 구입해 만약에 대비했다. 대기예약부터 접종까지 꼬박 24시간이 걸렸다.
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