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
매화가 피는 줄 알았더니
매화가 되려
봄을 불렀구나
아카시아 꽃이
향을 피워
여름을 유혹하는 것처럼
◇허행일= 1968년 대구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발행인, 영남일보 자유기고가, 한국시민문학협회 사무처장, 대구앞산 고산골 등산로 시화배너 詩선정위원장.
<해설> 5월의 산하는 온통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하다. 특히 조용한 밤에 은은하게 창문을 두드리는 그 향기를 맡노라면 이 땅에 발을 딛고 숨 쉴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 개나리, 산수유, 벗꽃, 진달래, 철쭉까지의 봄의 향연이 끝나고 삶이 약간은 처질려고 할 때 은밀이 찾아오는 아카시아 향기는 5월의 작은 행복이자 여름을 알리는 삶의 원동력이다. -이현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