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인 인구감소, 특단의 대책 세우길
백약이 무효인 인구감소, 특단의 대책 세우길
  • 승인 2021.05.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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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하다. 2024년 인구 250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구의 인구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7년 기준 2037년까지 대구시 구군별 장래인구 특별추계 결과를 보면 대구시 장래 총인구는 2017년 246만명에서 2037년 219만명으로 약 27만명, 즉 현재보다 11.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서구는 2017년 19만명에서 2037년에는 13만명으로 쪼그라들 것이라고 하니 충격적이다. 인구가 도시를 평가하는 첫 번째 척도라고 한다면 대구는 지금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

좋지 않은 것은 대구의 지난 해 출생아 감소 폭이 전국 최고였다는 점이다.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출생아 수가 1만53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나 줄었다. 전국 평균은 10.7%였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가 한층 심갹한 것이다. 인구감소 순위에서도 지난 해 대구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했다.

인구 감소는 미래의 국가 재앙을 예고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40년 후엔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인구구조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경제·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이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 2029년부터는 시민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이며, 2037년에는 절반 이상이 54세를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여간 심각하지 않다.

더구나 대구는 인구유출에 의한 인구감소 비중이 무려 85.5%나 된다. 대구는 최근 10년간 매년 1만 명씩의 인구가 사회적 요인에 의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수도권 위주의 정부시책이 지방도시 인구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한 우선적 조치는 젊은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핵심이란 것이 정설이다.

20~30대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기성세대는 어쩔 수 없어 주저앉아 있는 대구다. 혹독한 추위와 전국최고의 무더위 등 정주여건도 좋지 않다.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대구에 머물도록 근로여건, 복리후생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도권과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듯이 살고 있는 시민들도 대구에 애착을 갖고 살도록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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