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집단면역, 백신수급에 달렸다”
“11월 집단면역, 백신수급에 달렸다”
  • 조재천
  • 승인 2021.05.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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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의료계 ‘한목소리’
“백신 부작용 지나친 우려
접종시 얻는 이익 훨씬 커
적극적 접종 참여가 중요”
국민 10명 중 9명은 오는 11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11월 집단 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 의료계는 안정적인 백신 수급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부 목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집단 면역 형성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첫째 백신 수급이 잘 돼야 하고, 둘째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가 밑바탕이 돼야 목표한 시기에 집단 면역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백신 접종 대상자가 백신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며 냉정하게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률보다 훨씬 낮고, 백신 접종이 감염자는 물론 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줄여 준다는 것만으로도 백신을 맞았을 때 얻는 이익이 맞지 않았을 때보다 크다”고 했다.

정부도 백신 접종을 받은 고령층에서 사망자와 중환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7월부터는 예방 접종을 받은 고령층 가운데 사망자, 위중증 환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자라면 여전히 감염 등 위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집단 면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근 인도에서 불거진 사태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과 상황이 바뀌게 되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자리 잡기 전에 집단 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며 “들이닥치는 큰 파도에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으로 공동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백신 수급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송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접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백신만 들어온다면 접종 속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백신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니 국민들이 11월 집단 면역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70%가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70% 모두 항체가 생성되지 않는다. 백신별 평균 항체 생성률이 80%인 점을 고려하면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선 정부 목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특정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점도 집단 면역 형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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