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오피스서 ‘칠곡할매글꼴’ 쓴다
한컴오피스서 ‘칠곡할매글꼴’ 쓴다
  • 박병철
  • 승인 2021.05.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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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5명 이름으로 탑재
“글꼴 통해 나를 기억해주길”
시골할머니손글씨체
추유을(87) 할머니는 자신의 글꼴이 한컴오피스에탐재된것에 감사의마음을 전하고자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한글과컴퓨터에 전달했다

“내 글씨 콤푸타(컴퓨터)에 나오네. 억수로 고맙데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전후 태어난 시골 할머니들의 손 글씨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글프로그램에서 글꼴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2일 공식 SNS를 통해 한컴오피스에 칠곡 할머니의 손 글씨를 디지털로 전환한‘칠곡할매글꼴’이 정식으로 탑재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컴오피스에서 칠곡할매글꼴을 검색해 선택하면 다섯 분의 시골 할머니 손 글씨체로 한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칠곡할매글꼴의 한컴오피스 탑재 소식이 알려지자 할머니들의 반응이 뜨겁다.

추유을(87) 할머니는 토마토, 가지, 오이 등의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 한글과컴퓨터에 전달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찾았다.

추유을 할머니는“너무 감사한 마음에 농산물을 준비했다”며 “내가 죽더라도 글꼴을 통해 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이 녹아있는 칠곡할매글꼴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칠곡할머니 글꼴이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행정에 평생학습을 접목해 삶의 질을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 400분 중 개성이 강한 글씨체를 선정해 칠곡할매글꼴로 제작했다.

글꼴은 글씨체 원작자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추유을체 △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등 5가지다.

칠곡=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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