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호천 공룡발자국 화석 훼손 진행… 보존 시급
대구 매호천 공룡발자국 화석 훼손 진행… 보존 시급
  • 정은빈
  • 승인 2021.05.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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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섭 수성구의원, 14일 제2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 구정질문
“지난 3월 매호천 현장조사 결과 2013년 대비 일부 훼손 추정”
수성구청 “공룡발자국 기초학술조사, 대구시기념물 지정 추진”
대구 수성구 매호천에서 지난 3월 이족보행 악어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수성구의회 제공
대구 수성구 매호천에서 지난 3월 이족보행 악어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악어 발자국 화석 2개가 발견됐다. 수성구의회 제공

 

대구 수성구 시지지역의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지 매호천에서 화석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보존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성구의회 김희섭(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제2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2013년 12월 매호천 현장조사 자료를 보면 용각류 1개체의 보행열과 다수의 공룡발자국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으나 올해 3월 현장조사에서 일부 발자국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13년 이후 매호천변 정비사업 공사가 2차례 이상 관련분야 연구자 참관 없이 이뤄졌고,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이후에도 관련 보고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상세한 훼손 상태나 현황을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매호천은 수성구 삼덕동 대덕지부터 매호동 매호교 남천 합류지점까지 흐르는 6.3km 길이의 자연하천이다. 1980년대 생활폐수 유입 등으로 점차 하천 기능을 잃었지만 2010년 국토교통부 사업에 선정되면서 쾌적한 도심하천으로 복원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김경수 진주교육대학교 교수와 김태완 청구고등학교 교사는 매호천 시지2교~시지1교 사이에 분포하는 전기 백악기(약 1억년 전) 건천리층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개괄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노출된 층리면을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16개 지점에서 공룡발자국 약 26개, 악어 발자국 2개 등 28개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초식 공룡인 용각류, 조각류와 육식 공룡인 수각류 발자국을 모두 확인했고, 삼지창 모양의 수각류 발자국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매호천에서 확인된 악어 발자국은 남해안 일대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이족보행 악어 발자국 화석과 흡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신천 동신교 등 대구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대부분 풍화가 심하거나 발자국 형태가 불분명하지만 매호천 화석은 현재까지 어느 정도 보존이 잘 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호천 하상은 ‘접촉 변성암’ 등 다양한 퇴적구조가 나타나고,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해 중요한 화석산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상세한 지표 지질조사를 통해 공룡발자국과 물결자국 같은 지질문화재가 더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가 있다. 자연사적·문화재적으로 중요성이 큰 만큼 ‘대구시기념물 지정을 위한 기초학술조사’를 우기를 피해 시급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추가경정에 예산을 반영해 공룡발자국 기초학술조사와 대구시기념물 지정을 추진을 해보겠다”며 “현재 하천 인근 벽면에다가 벽화 등을 간단히 조성해 놨는데 주변 입지 등을 살펴서 제대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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