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규모·급여 최저…위기의 대경연
연구진 규모·급여 최저…위기의 대경연
  • 김종현
  • 승인 2021.05.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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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직 현원 60여명 그쳐
부울경 지역 절반도 안돼
보수도 타지역 절반 수준
“석박사에 최저시급이라니”
고급인력 기피·유출 심각
대구경북의 현안사업 대안제시와 대구경북 미래연구라는 기능을 해야 할 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이 연구진 규모는 전국최저수준이고, 급여는 타지역 절반에 그쳐 고급연구인력이 수시로 빠져나가는 등 기능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대경연은 전체 정원 85명에 현재 81명이 있는데 연구직 정원은 70명에 그치고 있다. 연구직 정원은 70명 이지만 현재는 정규직 전환대상자 등을 합해 60명 정도가 각종 지역현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6년전 인원이 그대로 인 것으로 현재 부산·울산·경남 연구원의 연구직을 합치면 대구의 2.5배가 된다. 충청권은 충청남북과 대전 세종 4군데 모두 각각 연구원을 다 갖고 있다. 이가운데 충남은 160명, 대전이 80명으로 이 두 곳이 대구경북처럼 합쳤다면 240명, 즉 대경연의 3배 인원이 된다.

이처럼 인원도 태부족인데 연구인력에 대한 보수도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쳐 고급인력이 외면하는 연구원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연봉 2천5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연구하던 계약직연구원이 3개월만에 타지역 연구소로 옮겼다. 그는 그곳에서 1년 계약직 이후 정규직 전환이라는 추가계약을 조건으로 연봉 4천3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봉 2천500만원이면 월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석박사급 인재들이 이돈을 받고 어떻게 대구에 머물수 있겠나”라고 말했고 대경연 관계자도 “요즘 젊은 박사들은 대구보다 연봉이 적어도 수도권으로 가는데 대경연의 급여가 고급 인력을 끌어당기기에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대경연에서는 2011년 이후 6명이 수도권 대학이나 정부 연구원으로 옮겼는데 이 가운데 부연구위원급 연구자만 5명이나 돼 핵심연구인력이 무더기로 빠져나간 셈이다.

이 때문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이나 대구시청 이전, 대구상수원 이전,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 등 중요한 지역현안들이 장기적이고 치밀한 전략하에 추진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식으로 진행돼 타지역과의 경쟁에서 계속해서 밀리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이건희미술관 유치 같은 경우 다른 도시들은 발빠르게 유치의사를 밝히는 등 기다렸다는 듯이 대응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뒤늦게 유치검토에 나서 도시의 장기전략이 무엇인지 의문이 생기게 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김사열 위원장은 “다른 곳은 단체장이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 자신감 있게 팍팍 내놓는 안이 많고 여러 개의 카드를 갖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연구원이라는 것은 단체장이 박사들의 머리를 빌려 쓰는 것이고, 그들은 그 다음 다음 수까지 연구해 내놓는 것이다”라며 “대경연은 백업 브레인이 너무 적다 보니 현안 대응하는데도 바쁜 것 같다. 결국 머리수 싸움인데 권 시장이나 이 지사가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지역발전 고민하는 지역브레인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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