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권 도전 신예들, 선배 한 명만 난타 ‘표적 전략’
野 당권 도전 신예들, 선배 한 명만 난타 ‘표적 전략’
  • 윤정
  • 승인 2021.05.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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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레이스 세대 대결 구도
김웅, 연일 ‘홍준표 복당 반대’
이준석 “주호영, 텃밭만 다녀”
인지도 제고·선명성 부각 의도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신예들이 정치 선배 한 명을 집중적으로 난타하는 경향이 눈에 띄며 세대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른바 ‘한 놈만 패는’ 전략으로 당내에서는 응원과 비판이 엇갈린다.

초선으로 당권에 도전하는 김웅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복당을 요구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을 정조준하며 연일 복당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대권 후보인 홍 의원은 5선 의원으로 광역단체장 2선, 원내대표, 당대표 2번,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야권의 정치 거물이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변화 없이 복당하는 것은 우리 당원들이 별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의원이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고 하자, 김 의원은 “저는 매화처럼 살 테니 홍 의원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살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12일에는 “홍 의원이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되면 대선은 보나 마나”라며 “막지 못하면 문재인 시즌 2”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같은 당권 주자인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당내 신예들의 당권 도전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주호영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나”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 전 원내대표가 ‘보수 텃밭’ 대구에서만 5선을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 지난 14일에는 “4선·5선 해오신 분들이 국민에게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활동을 남기지 못했다”며 자신을 겨냥한 경륜 부족 시비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이같은 거물급 선배 때리기는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명성을 부각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쇄신과 변화가 정권 교체를 위한 거스를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과거 보수 진영에서 기득권을 가졌던 ‘영남·중진’ 대표 선수들과의 대척점을 자처해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에 대한 당내 여론은 엇갈린다.

한 중진은 “정치에 금도라는 게 있다. 그래도 선배인데 그렇게 막말로 싸우자고 하는 태도가 파격이라는 말로 포장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한 초선은 “뻔한 사람들만 나와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다양한 그룹의 과감한 도전이 당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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