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때문에? 상주상의 집안싸움 ‘시끌’
80만원 때문에? 상주상의 집안싸움 ‘시끌’
  • 이재수
  • 승인 2021.05.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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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회장 파산시켜 채권 회수”
대금 미지급 상태 회생절차 밟자
초대 회장, 법원에 진정서 제출
계약 축소 감정 문제도 엮인 듯
“과해” “이해” 지역 반응 엇갈려
상주상공회의소 초대 회장이 법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2대 상공회의소 회장 업체의 파산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해 지역 상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채권 8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다.

상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80여만원 때문에 이런 갈등을 빚은데 대해 숱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상주 법조계 등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초대 상주상의회장을 지낸 A씨 (75) 회장은 최근에 대구지법 상주지원에 진정서 한 통을 제출했다.

진정서에는 2대 상주상의회장인 B(67) 회장의 회생채권 미 이행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환경업체가 82만 5천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회장은 진정서에서 법원 중재로 해결되거나 채무자인 B회장 업체를 조속히 파산시켜 조금이라도 채권이 회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A회장은 레미콘과 환경업체 등을, B회장은 건설업체를 30년 가량 운영해왔다. B회장은 A회장 업체로 부터 그동안 수백억원 어치의 레미콘을 구매하는 등 협력하며 동반성장해왔다. 그런데 B회장 업체가 2년 전쯤 부도가 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B회장의 업체가 각 기관 공사를 하면서 200억원 이상의 공사 기성금, 건설 공사 중 진척도에 따라 지급하는 돈을 제때 못 받았기 때문이다.

회생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기회를 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A회장에게 레미콘 대금 수억원 가량과 환경업체 거래대금 82만5천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A회장은 이를 이유로 B회장 업체의 파산을 요구한 것이다.

상공업계는 금액보다 감정적 문제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B회장 업체가 최근 수주한 한 공사현장에서 A회장 업체의 레미콘을 100% 쓰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A회장 업체의 간부 C씨가 자리를 옮겼는데, B회장 업체가 A회장 업체에 70%, C씨 업체에 30% 정도의 레미콘을 각각 구입한 사실이 이를 부채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A회장은 “B회장 업체 부도로 12억원 피해를 입었다. 우리 레미콘을 100% 써야 마땅한데, B회장이 도리를 지키지 못해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B회장은 다른 레미콘 업체 대표도 역시 얼마 전까지 A회장 밑에서 근무했고 지역 후배여서 30%정도 구입한 것이라며 재기하려면 A회장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A회장이 이런 상황을 이해할 줄 알았다고 아쉬워 했다.

지역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지역 상의 회장을 역임했으면 지역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품격을 대표해야 할 자리인데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에 파산을 요구하고 본인 회사 직원 출신의 영업까지 용납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과 함께 채권자가 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억울한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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