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대선 길목을 지키는 검투사
이재명의 대선 길목을 지키는 검투사
  • 승인 2021.05.18 21: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삼수 서울본부장
윤삼수 서울본부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별화 정책은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로 이어지는 '기본시리즈'이다. 경기도가 2년간 도민 전원 1399만명에게 재난 지원금 10만원씩을 지급했다. 지급액은 2조7980억이다.

이 재난지원금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가치를 평가해 일정 주식을 취득하고 1억원씩 경영지원 자금으로 지원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으면 2만7,980개 중소기업이 경영지원 자금을 받아 회사 성장과 고용 창출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 도민 10만원씩 지급은 가게에 실질적인 도움보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12세 때 부친이 있는 경기 성남에 올라온 뒤 생계를 위해 소년공으로 여러 공장을 전전했다. 가난한 형편 탓에 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했다. 이 지사는 낮에는 공장일을, 밤에는 공부하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다. 1982년에 중앙대학교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이 9월로 다가왔다. 지난주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이 발족했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캠프'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사의 대선 길목에는 '정책과 사생활'로 두 명의 검투사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다. 윤의원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지난해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 라는 발언으로 스타가 됐다.

'독사잡는 매' 윤의원은 연일 이 지사를 저격하고 있다. 이 지사와 윤의원의 대결은 이 지사가 주장하는 지역 화폐 발행을 윤 의원이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경제 전문가 윤 의원은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 불가다. 단점이 크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의원에게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서 공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두 번째 설전은 '조달청 범죄적 폭리' 주장을 한 이 지사에게 윤의원이 "나랏일이 정치쇼냐, 근거 없이 '나 말고 썩었다'는 인기몰이는 전형적 포퓰리즘"이라고 제기하자 이 지사가 "제 의견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관한 것은 직접 찾아보시거나 보좌진 또는 당직자에게 지시하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재산비례 벌금제' 도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윤 의원이 자신이 제안한 재산비례 벌금제에 대해 "검토해볼 수 있는 주장"이라면서도 "핀란드는 소득에 따라 벌금에 차등을 두는데 왜 이 지사가 굳이 거짓을 말하는지 이상하다"고 했다. 거짓말이라는 비난에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에게 한글 독해 좀 가르치라"고 되받아쳤다.

곧이어 이 지사가 "4년간 대학 다닌 것과 4년간 세계 일주를 다닌 것 중 어떤 게 더 인생과 역량개발에 도움이 될까" 라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주자"고하자 윤의원은 "비전도 책임도 없는 교육까지 포퓰리즘"이라며 "'학력으로 임금 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이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검투사는 여배우 김부선이다. 이 지사는 김씨가 주장하는 연애설로 곤욕을 치렀다. 김씨는 2018년 9월 "이 지사의 게시물과 발언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명예훼손에 따른 3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 지사를 향해 "당신도 아들 둘이 있는데 우리 딸에게 부끄러워하고 감사해라"고했다. 김씨는 "많이 아프다. 체중도 10kg이 빠졌다"며 "쌀이라도 한 가마니 보내야 남자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라"고도 했다.

대선은 '지옥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라고 한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검투사'와의 싸움은 독한 이 지사도 쩔쩔맨다. 앞으로 진검승부는 어떻게 펼쳐질까, 몹시 흥미롭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