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정권의 정책 실패
국민의 힘이 앞장서서 극복”
방명록엔 ‘경제 발전 뜻 계승’
구미서 반도체업계 간담회
“정부가 기업에 짐 되는 상황
국회 차원 지원책 지원 약속”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것은 지난 2019년 5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시 대표가 방문한 이후 2년 만이다.
김 대표 대행은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5·18 기념식에 참석해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면, 이날은 전통적인 당 지지층인 TK(대구·경북)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 대행은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해 참배한 뒤 미리 도착해 있던 당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래를 보고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를 실천해 온 리더십이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통합과 미래를 보는 리더십,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아마추어 정권의 정책 실패를 극복하는 힘을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축적하고 발전시키겠다”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앞서 김 대표 대행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을 놓으신 높은 뜻을 더욱 계승, 발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표 대행은 이후 구미상공회의소로 자리를 옮겨 지역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및 미래첨단소재 업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 황선태 LG전자 상무, 윤성희 삼성전자 전무, 임규남 SK실트론 상무 등 반도체 업계 관계자가 자리했다.
김 대표 대행은 “오늘의 반도체 산업을 이끈 것은 기업”이라며 “최근 정부는 오히려 기업에 더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뒤늦게나마 세제·금융 지원 등 반도체 벨트 전략을 발표하긴 했지만, ‘병 주고 약 주는’ 꼴”이라며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에서 (반도체 업계 지원책을)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동석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가덕도 공항은 만드는데 대구·경북 공항은 안 만들어주는가”라며 융합부품혁신 제조 플랫폼 마련 등 현안 해결을 요구했다.
이 지사는 김 대표 대행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것을 두고는 “박 전 대통령 생각을 가장 먼저 찾아 나랏일을 어떻게 하는지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박정희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를 통해 세계 최빈국이자 ‘은둔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 반열로 이끌었다”고 추켜세웠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우리 반도체 산업에도 ‘박정희 정신’이 필요한 때다”며 “정부가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발표했지만, 뒤늦은 측면이 크다. 더 늦기전에, 전 국가 차원의 ‘K-반도체’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