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유흥주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업소들이 전체 통제됐다.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대구 남구 대명동의 A업소는 문이 굳게 닫힌 채 대구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스티커가 문 앞에 붙어 있었다. 시작일은 22일 오전 0시며 종료일은 30일 오후 12시다.
이곳은 같은 층에 요양병원이 있고 건너편에는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있어 연령대가 높은 취약계층과 대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상존했다. 다행히 이날은 주말이라 해당 연령층의 유동인구는 거의 없었다.
같은 날 오후 동구 신천동의 B업소 또한 출입이 통제됐다. 이곳은 상가건물 4층에 위치해 있는데 해당 층 전체를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게 조치했다. 엘리베이터는 4층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비상계단은 문을 닫았다. 건물 3층에 있던 한 직원은 "4층은 지금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2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56명 중 47명은 유흥주점 관련이며 이중 외국인 종사자 30명 포함 40명은 유흥업소 6곳에서 나왔다. 지난 19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후 경북 구미와 울산 확진자가 최근 한 달간 지역 유흥업소를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51명이 추가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관련 확진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온라인 상에선 많은 시민들이 감염 우려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구지역 커뮤니티에선 "또 엄청 나온다", "56명 보고 너무 놀랐다", "아침부터 안전문자 장난 아니게 오네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집에서 혼술이나 하지, 이 시국에 그러고 싶을까" 등 코로나 시국에 굳이 유흥주점을 방문한 것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초기 감염 장소 부근이 초토화가 됐던 것에 비해선 지금은 그렇지는 않았다. A업소 옆에 있던 마트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큰 거리낌 없이 이용하는 분위기였고 B업소의 경우 주변에 동대구역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데 B업소 부근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통행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