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엔진룸 화재 시 먼저 보닛을 열어라
운전 중 엔진룸 화재 시 먼저 보닛을 열어라
  • 승인 2021.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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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태-소방위
윤상태 대구 강서소방서 현장지휘단 소방위
지난 5월15일 대구강서소방서 관내 도로를 운행 중이던 승용차량 엔진룸에서 전기배선 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여 고가의 차량이 전소된 사고가 있었다. 운전자가 운전 중 차량 보닛과 앞 유리창 사이로 연기가 조금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시킨 후 불을 끄려 하였으나, 차량에 소화기가 비치되지 않아 바로 옆 건물로 뛰어가 소화기를 빌려 왔지만 이미 엔진룸 내부 불길이 커져 보닛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다보니 소화에 실패하였고 이후 도착한 강서소방서 소방대원들에 의해 단 1분 만에 화재가 진압되었지만 안타깝게 차량은 전소된 후였다.

화재현장에 출동한 화재조사관은 운전자들이 차량화재의 특성에 대해 조금만 알고 대처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 안타깝다며 차량화재는 일반 화재와 다른 특성이 있다고 한다.

운행 중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엔진룸 내부로 강한 바람이 유입되어 불꽃은 크게 일지 않지만 차량을 정차시킨 순간 갑자기 화염이 강해지기 때문에 운전자가 차를 세운 후 갑자기 커지는 불꽃을 보고 당황하게 된다.

이때 운전자는 당황하지 말고 가장 먼저 차량 보닛부터 개방해야 한다. 보닛을 개방함으로 엔진룸 내부 가연물이 차가운 공기와 접하게 되면서 자연 냉각되어 연소 속도를 지연시키고, 보닛 안쪽에서 화염이 옆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초기에 차량 보닛은 간단한 버튼의 조작으로 손쉽게 개방할 수 있지만, 일단 화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보닛부근 걸쇠부분 철판이 열에 뒤틀려 형태가 변형돼 개방이 어렵기 때문에 화재로 차를 세운 운전자는 가장 먼저 보닛을 개방하고 나면 소화기로 혼자서도 쉽게 불을 끌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소화기 한 대는 작아 보이지만, 화재 초기에는 소방차 열 대의 위력을 발휘한다. 내 차를 지키기 위해 소화기를 비치하고 차량 보닛 개방방법을 익혀 두어 위급한 순간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습관을 길러둔다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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