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위기와 도전]1인 가구 맞춤 식품·정책 ‘속속’
[가족의 위기와 도전]1인 가구 맞춤 식품·정책 ‘속속’
  • 조혁진
  • 승인 2021.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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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장년층 비혼주의 급증
비혼·이혼 등 인구외적 요인 기인
최근 4년래 1인가구 비중 3% ↑
혼밥 수요 늘며 간편식 ‘급성장’
서구는 내달 지원 조례 제정키로
고립 방지·사회안전망 구축 강화
비산6동지역사회보장협-반려식물가드닝
국내 1인가구 비중이 늘자 지자체와 기업에서도 ‘솔로 이코노미’ 콘텐츠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사진은 청·장년 1인가구 심리회복을 목적으로 대구 서구 비산6동이 진행한 가드닝 수업 모습. 대구 서구청 제공

청장년층 중 비혼을 선호하는 남녀가 늘며 국내 1인가구 비율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 1인가구 증가에 발맞춰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집중 개발·출시하는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1인가구 맞춤형 정책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했던 1인기구 비중이 2019년 30.2%까지 상승했다. 총가구 수도 520만 가구에서 614만 가구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향후 2047년까지 1인가구의 비중은 37.3%까지, 그 수도 약 832만 가구로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현재 대구시의 1인 가구 비중도 30%에 달하는 가운데, 이처럼 1인가구가 증가한 배경에는 비혼주의 가치관을 지닌 청장년층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1인 가구 비중증가에 대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20~40대 청장년층 1인가구의 경우 비혼·만혼·이혼 등 인구 외적 요인으로 1인가구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았다. 대구의 경우 2015년 기준 40대 남성 미혼 1인가구 수가 2000년보다 1만가구가량 늘어나는 등 비혼주의 경향이 크게 강화된 양상이다.

이러한 ‘나홀로족’의 등장에 발맞춰 혼밥·혼술 등 1인가구 맞춤형 상품도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레토르트 식품 등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을 비롯한 식품·유통 시장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HMR은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시국을 토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2018년 3조 2천억원 규모였던 HMR 시장이 2022년엔 5조원 규모로 성장하리라고 예측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자재를 대량 구매하는 기존 4인가구 중심의 소비 패턴이 줄어들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1인가구 소비 패턴이 늘었다”며 “간편함을 찾는 추세가 맞물려 시장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분석했다.

제품 크기를 줄이거나 소포장한 제품을 비롯해 혼자서도 식사를 할 수 있는 ‘혼밥 식당‘, 배달음식 1인분 주문 등도 이제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청장년 나홀로족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한창이다. 비혼주의 확산으로 가족 해체와 저출산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미 1인가구가 주요 가구형태게 된 시점에 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대구 서구는 내달 중으로 ‘서구 1인 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생애단계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기반으로 1인가구의 사회적 고립 방지와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이 주요 골자다. 달서구 등도 여성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위해 여성 1인가구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1인가구 정책 TF를 구성했다. 당국은 소득·주거·안전·사회적 관계·소비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솔로 이코노미를 적극 양성하고 맞춤형 주택공급과 주거지원 등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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