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 지구에 국립 이건희 미술관을”
“연호 지구에 국립 이건희 미술관을”
  • 정은빈
  • 승인 2021.05.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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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도 유치 희망 의사
“대구·간송 등 클러스터 조성”
대구 북구청, 중구청에 이어 수성구청이 ‘국립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23일 “이건희미술관을 대구 내에 지을 경우 수성구도 후보지로 고려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대구시에 전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이건희미술관 건립지로 연호동을 제시하고, 삼덕동 ‘대구미술관’,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간송미술관’과 이어 ‘미술관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을 건의했다. 이 계획대로면 세 미술관이 직경 1.5㎞ 안에 모이게 된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절반 이상이 근대미술품인 데 따라 이건희미술관은 ‘근대미술’, 간송미술관은 ‘고전미술’, 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을 테마로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은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2만3천점(감정가 3조원대)이다.

수성구청은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을 한 데 모아 연계하면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건립 희망지가 수성IC(3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6여㎞) 등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해당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호공공주택지구(연호지구)에서 ‘자족시설용지’로 공급할 예정인 땅이다. 자족시설용지란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의 자족기능을 높이기 위해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하도록 한 용지로, 도시형공장·벤처기업집적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일반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등 시설을 지을 수 있다. LH는 작년 12월 고시를 통해 연호내지 주변 3만8천981㎡ 일대를 자족시설용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땅 가운데 일부는 국가와 지자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이건희미술관을 중심으로 연호동에 ‘미술타운’을 조성하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수성구청은 우선 LH와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요청사항을 전달한 상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최근 수성구의회 본회의에서 “(연호지구를) 그냥 개발하면 평범한 마을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행정수요가 들어갈 공간을 미리 확보했고, 거기 일정 공간을 내 ‘미술촌’이 들어가도록 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대구미술관과 간송미술관만으로 집객 잠재력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개발지구가 만들어졌을 때 외부 인구를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관해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는 범시민적으로 ‘대구로 가져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단계다.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일단 대구로 가져오는 게 우선이라 데 방점을 두고 있다”라면서 “정부가 공모를 진행한다면 정부를 설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어디일지 장소별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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