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율 64.9% 총 74석 탑승
승객들 “색다른 경험 즐거워”
“마스크 내려주시고 기기 보고 서주세요.”, “(정상 체온 확인 후) 네, 완료됐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공항 국제선 출국장 앞에서 직원이 줄 서 있는 승객들을 한 명씩 발열 체크와 출국 절차를 수속한 후 출국장으로 들여보냈다. 승객들은 하나같이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날은 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이 처음 이륙한 날이다. 한동안 매주 2회 중국 옌지행 노선만이 명맥을 유지해 늘 적막감이 감돌던 국제선 탑승장이 모처럼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꺼져있던 공항 1층 국제선 체크인 카운터의 불도 오랜만에 환하게 켜졌다. 무착륙 국제관광비행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카운터에서 사전 안내문과 공항 식음매장 할인 쿠폰 등이 담긴 비표를 받았다.
면세쇼핑을 즐기려는 승객들의 기대감에 따라 공항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았다. 대구공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약 250억 원에 달하던 대구공항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약 2억 원으로 무려 99% 하락했다.
이날 보안 검색과 출국심사를 마친 승객들은 출발 40분 전부터 면세점에서 각종 기호식품을 구입하느라 바빴다. 남녀노소 모인 승객들은 하나같이 면세품이 가득 담긴 가방을 소지한 채 출발을 기다렸다.
혼자 공항을 찾은 직장인 강모(35·대구 달서구)씨는 “색다른 경험이라 어떨지 궁금해서 이용해보려고 왔다”며 “면세점에서 담배, 가방, 향수를 샀는데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날 총 114석 중 74석이 판매돼 탑승률은 약 64.9%에 달했다. 티웨이항공의 항공편은 오전 10시께 대구공항에서 이륙해 일본 오사카 상공을 운항한 후 2시간 10분 정도 지나 다시 대구공항으로 착륙한다.
항공기 내 전체 좌석은 189석이지만 좌석 간 거리두기 조치와 기내 코로나19 유증상자 발생 대비 차 75석은 예매하지 않는다. 대구공항은 탑승객 대상 5차례의 발열 체크와 ‘자동 출입국 심사대’ 활용 비대면 심사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오는 29일과 다음 달 26일에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해외여행과 면세쇼핑 니즈를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충족해드리려 한다”며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니 많은 분들이 이용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