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확진자 더 번지면 어쩌나”…작년 2~3월 기억 떠올라
지역민 “확진자 더 번지면 어쩌나”…작년 2~3월 기억 떠올라
  • 박용규
  • 승인 2021.05.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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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동 업소 인근에 캠퍼스 등
취약계층·학생, 감염 노출 우려
계속된 안전문자에 ‘불안’ 반응
“이 시국에 유흥업소라니” 반발
확진자나온유흥업소1
다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대구 북구의 한 유흥업소.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에서 유흥주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업소들이 전체 통제된 가운데 지역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10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자 지역민들은 행여 지난해 2~3월처럼 확진자 폭증 사태가 빚어지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에 포함된 대구 남구 대명동의 A업소는 문이 굳게 닫힌 채 대구시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스티커가 문 앞에 붙어 있었다.

이곳은 같은 층에 요양병원이 있고 건너편에는 계명대 대명캠퍼스가 있어 연령대가 높은 취약계층과 대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상존했다. 다행히 이날은 주말이라 해당 연령층의 유동인구는 거의 없었다.

같은 날 오후 동구 신천동의 한 상가건물 4층에 위치한 B업소 또한 해당 층 전체를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게 조치됐다. 엘리베이터는 4층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고 비상계단은 문을 닫았다. 건물 3층에 있던 한 직원은 “4층은 지금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전 달서구 이곡동의 C업소도 출입 통제된 상태였다. 이 업소가 있는 건물과 옆 건물 한 채는 오후부터 영업을 하는 주점, 노래방 등이 모여있어 오전에는 하나같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인근의 한 주민은 “한동안 잠잠하다가 갑자기 또 근처에서 (코로나가) 터져버리니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3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57명 중 종사자 13명, 이용자 25명, n차 접촉자 10명 등 48명이 지역 유흥업소 8곳과 연관됐다. 지난 19일 북구 산격동 유흥주점 관련 최초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까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총 117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북 구미와 울산 확진자가 최근 한 달간 지역 유흥업소를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많은 시민들이 “또 엄청 나온다”, “아침부터 안전문자 장난 아니게 오네요” 등 우려가 섞여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집에서 혼술이나 하지, 이 시국에 유흥업소 원정을 다니나” 등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초기 감염 장소 부근이 초토화됐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한결 약해졌다. 이틀간 방문한 세 업소 주변은 사람들의 통행은 계속되고 인근의 마트나 음식점도 조심조심 이용하는 분위기였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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