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퍼지는 유흥주점 집단감염…새 방역 과제로
빠르게 퍼지는 유흥주점 집단감염…새 방역 과제로
  • 조혁진
  • 승인 2021.05.2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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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들, 여러 업소에서 근무
확진자 상당수가 외국인 종업원
통역 거쳐야 해 역학조사 지체
지난 20일 첫 확인된 대구 유흥주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주점 이용자와의 밀접접촉이 많고 한 종업원이 여러 업소를 오가며 근무하는 특성 탓에 전파 속도가 빨라진 양상이다. 유흥주점과 그곳에 근무하는 외국인 종업원이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매개고리로 등장하면서 방역당국과 시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구미·울산지인/대구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 117명이 확인됐다. 전날보다 48명 늘어난 수치다. 종사자 51명, 이용자 54명 등 n차 감염자 12명을 제외한 105명이 유흥주점 종사자·이용자로 조사됐다.

당국은 지난 12일 대구 북구 산격동 호텔 지하 유흥주점을 방문한 구미·울산 일행으로부터 유행이 시작됐다고 추정 중이다. 해당 일행은 지난 한 달 사이 북구 산격동 유흥주점에 6차례, 남구 이천동 유흥주점에 3차례 들렸다.

처음 확인된 확진자도 이들과 접촉한 동남아시아 출신 종업원이었다. 해당 종업원이 다른 동남아 출신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며 유흥주점 내부 확산이 이뤄졌다.

초기에 발견된 확진자는 모두 북구 산격동 유흥주점 종사자였으나, 현재는 대구전역 8개 업소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종사자들이 여러 시설을 오가며 근무하고, 이용자가 밀접 접촉하기 쉬운 특성 탓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갔다고 당국은 파악했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남구 이천동 주점의 경우 업주가 유흥업소 5개소를 추가 운영하고 있었다.

확진자 상당수가 외국인인 점도 역학조사에 지장을 줬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집단감염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유흥주점 종사자 51명 중 42명이 외국인이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3자 통역이 이뤄져야 하는 탓에 파악이 더욱 늦어지고 있다.

한편 당국은 전파 차단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유흥주점 1천286개소와 단란주점 459개소, 동전노래방을 제외한 노래연습장 1천542개소에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집합금지 기간 동안 운영자와 관리자를 포함한 모든 종사자는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나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를 받지 않은 직원이 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 행정명령 위반으로 간주하고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 유흥종사자 송출업체 ‘보도방’에도 구상권 청구 등 강력대응한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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