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흥주점發 가족·지인·직장까지 ‘도미노 감염’
대구 유흥주점發 가족·지인·직장까지 ‘도미노 감염’
  • 조재천
  • 승인 2021.05.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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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48명 중 40명 연관
종사자 10·이용자 16·n차 14명
유흥시설 8곳서 15곳으로 증가
20~30대 많아 확산 가능성 커
대구에서 유흥시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시설이 하루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종사자 위주의 확진 사례가 이용자와 n차 감염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지역 사회 감염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8명 증가한 9천733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40명은 지역 유흥시설 종사자(10명)와 이용자(16명), n차 감염자(14명)다. 유흥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15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97명은 내국인, 61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확진된 외국인은 유흥시설 종사자, 내국인은 이용자나 n차 감염자가 대부분이다. 관련 확진자가 사흘 연속 40~50명대로 집계된 상황에서 종사자가 확진된 유흥시설은 8곳에서 15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인 7곳은 달서구 소재다. 유흥시설 이용자들이 감염 이후 가족, 지인, 직장으로 전파한 상황이라 방역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외국인 종사자들이 업무 종료 후 이용하는 또 다른 시설을 매개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국인 종사자가 근무하는 유흥주점 15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며 “확진된 종사자와 이용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라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유흥주점 종사자의 확진 사례는 소폭 감소했지만, 이용자와 n차 감염자가 증가한 상황이라며 신속한 검사로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다만 지역 모든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연습장 종사자는 오는 30일까지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유흥시설 이용자는 검사받아야 할 의무가 없어 이들의 자발적인 검사 참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다른 확진자와 분리 수용 중이다. 이들 중 다수는 가용 병상이 충분한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격리된 확진자들도 다른 확진자와 층을 달리해 치료받도록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채 부시장은 “지금 상황을 바로잡지 못하면 지난해 2~3월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유행 규모가 커지면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다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밀폐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 또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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