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승리는 윤석열 수혈이다
국민의힘 대선승리는 윤석열 수혈이다
  • 승인 2021.05.25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해남 객원논설위원·시인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이 많다. 그 이유는 현 정권이 자유와 공정, 정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사회통합의 노력보다 진영논리에 함몰되어 부끄러운 신조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속어) 정부’로 비하될 정도다. 외교·안보 문제 역시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우왕좌왕하는 통에 국민의 안보불안만 가중시켰다. 더욱이 미국의회에서 대북한이 아닌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인권청문회는 생경하다. 게다가 부동산 정책실패,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구입 지연, 청년실업 폭증 등 복합적인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국민은 발을 동동 구르지만 야당인 국민의힘 또한 속수무책으로 빈손만 내밀고 있는 처지다.

마침내 지난 4.9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분노한 민심이 폭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새로운 장관후보 중에서 3명이 심각한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야당과 친여의 정의당마저 반대한 장관후보 중 자진사퇴 1명을 제외하고 기어이 임명을 강행했다. 반성의 기미가 없는 문재인정부, 의회독재로 치닫는 민주당의 폭주를 막으려면 정권교체 외에 별다른 수가 없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어렵다. 야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이다. 국민은 막연히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말에 기대는 처지다. 이육사 시인이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나라 걱정이 태산이다. 딱한 것은 국힘의 대선후보 중에서 지지율 5%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몸에 백혈구가 5%도 없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국힘은 대선승리를 위해 지지율 1위인 윤석열을 응급수혈해야 한다. 정당의 존재가치가 집권이기 때문이다. 죽어가면서도 양반다리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치가 아무리 고차방정식이라 해도 라지(large) ‘X’로 단순화하면 쉽게 풀린다. 이 라지 ‘X’가 윤석열이다. 그러려면 국힘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런데 돌아가는 ‘폼세(모양의 속어)’가 영 아니다. 국힘이 “100석이 넘는 제1야당인 데 어디!”하며,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것 같아서다. 그도 그럴 것이 작은 물줄기 몇 가락 잡고 승천하려는 잠룡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이때다 싶어 당권을 잡아 한몫하려는 ‘꾼’들이 군상(群像)을 이룬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당대표후보자들 중에 한 명이라도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용사(勇士)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필자가 윤석열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불모지인 야권에 대선지지율 1위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겨 있어서다. 이제 ‘국힘’이 바뀌어야 한다. 도착항구 없이 떠도는 배가 아니라 대선을 향해 질주하는 배가 되어야 한다. 진중권교수의 ‘도떼기시장’ 비유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아사리판(몹시 난잡하고 무질서하게 엉망인 상태) ’이라는 비난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다행히 ‘국힘’에도 작지만 새로운 물줄기가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우선 4·7 재보선의 압승으로 전국단위선거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넘어섰는가 하면 야권과의 연대 및 협력을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도 보여줬다.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온 것이다. 누가 당대표가 되든 국민의 여망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어야 한다. 최우선 과제가 대선 승리에 당운을 걸어야 한다. 윤석열을 조건 없이 대선후보로 내세운다면 겨뤄 볼 만하다. 그리고 안철수대표와 통합도 발빠르게 추진하고, 복당을 원하는 홍준표 전대표와 윤상현 등 무소속 의원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한가하게 찬밥, 보리밥 가릴 때인가. 더욱이 지역이기주의 편승과 당권싸움은 자멸의 수순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은 온통 윤석열에게 시선이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국힘도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윤석열이 민심을 들여다보고 비전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연합하고, 길머리를 틔워주어야 대선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윤석열 또한 장고를 끝내고, 국힘과 힘을 합치는 것이 제1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경우라도 자유와 정의, 공정과 미래에 초점을 둬야 승리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지난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때처럼 야권후보와의 단일화에 큰손을 내밀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는 건너뛰고, 정면돌파를 하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듯이 3당 합당을 성사시킨 김영삼, DJP연합으로 성공한 김대중과 같은 결단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태클을 거는 쪽보다 의외로 환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도떼기시장이든 아사리판이든 뛰어들어야 한다. 이것이 윤석열의 길이고,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는 희망의 길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