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 3·이용자 10·n차 8명
16개 유흥시설 고리로 확산
경북 지역감염 12·포항 7명
포항, 해병대 병사 3명 확진
대구에서 유흥시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지역 신규 확진자 29명 가운데 21명이 유흥시설과 연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흥시설 이용자와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흥시설 관련 신규 확진자 21명 중 종사자가 3명, 이용자는 10명, n차 감염자는 8명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동안 총 17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대규모 감염으로 번졌다. 최근 이틀간 유흥시설 관련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띠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경북 구미와 울산 확진자 일행이 지난 12일 북구 산격동 소재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19일 해당 유흥주점 종사자 6명이 감염된 뒤 전날까지 지역 16개 유흥시설을 고리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표본 검사 결과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집계된 또 다른 신규 확진자 2명은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달성군 소재 이슬람 기도원 관련, 1명은 중구 소재 교회와 연관 있다. 이들은 모두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는 2명 나왔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감염 경로 및 접촉자 파악 등을 위해 휴대폰 위치 정보,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지난 23일 확진된 깜깜이 환자의 접촉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된 신규 확진자 2명은 각각 미국과 폴란드에서 입국 후 시행된 검사에서 확진됐다.
경북에서는 하루 새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4천617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신규 확진자 수는 포항 7명, 김천 3명, 구미·경산 1명씩이다. 포항에서는 해병대 병사 3명이 휴가 복귀 후 부대 내에서 시행된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을 비롯해 집단 발병이 확인된 경주 마트 관련 1명, 유럽 입국자 1명이 감염됐다.
김천 확진자 중 2명은 깜깜이 환자, 1명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다. 구미에서는 깜깜이 환자, 경산에서는 대구 확진자의 접촉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