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김삼식 한지장, 국가 무형문화재 예고
문경 김삼식 한지장, 국가 무형문화재 예고
  • 전규언
  • 승인 2021.05.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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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문화재 지정 15년만에
설비는 현대화·작업은 전통방식
루브르 박물관도 우수성 인정
문경한지장-김삼식
국가 문형문화재로 승격이 예고된 김삼식 경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이 자신이 생산한 한지를 살펴보고 있다.

문경시 김삼식 경북도 한지장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승격될 전망이다.

문경시는 26일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 문경 한지장 보유자 김삼식 씨(75)가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승격 예고됐다고 밝혔다.

2006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15년만이다. 김 씨와 함께 경남 의령군 신현세 한지장과 충북 괴산군 안치용 한지장도 국가 무형문화재 한지장 보유자로 승격 예고됐다.

김삼식 한지장은 9살 때 친척 유영운 씨가 운영하던 문경시 농암면 갈동리 닥 공장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면서 한지와의 첫 인연을 맺었다.

1963년 현재 살고 있는 농암면 내서리에 정착하면서 자신의 한지 공장을 만들어 본격적인 전통 한지 만들기를 시작했다.공장에는 평소 신념인 ‘전통·양심·진심’의 3가지를 마음속 깊이 새겨야 제대로 된 전통 한지가 만들어진다는 뜻을 담은 ‘삼식지소(三植紙所)’라는 이름을 붙였다.

현재 아들 김춘호 씨가 전수 조교로 아버지의 한지 제조와 전통 한지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삼식지소에서 만들어진 한지는 2008년 조선왕조실록 밀랍 본 복원용 한지로 선정됐고, 2010년 고려대장경 초조본 복원용 한지로도 사용됐다.

또 2019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도 이곳에서 생산된 한지의 우수성을 인정해 박물관 소장품 보존처리에 사용했다.

김삼식 한지장의 한지 제조 과정은 생산설비와 도구에서 일부 현대화됐을 뿐 닥나무 재배와 잿물 내리기, 닥을 삶고 두드리고 종이를 뜨는 모든 작업이 전통 방식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신의 땅에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를 직접 길러 사용하고 있다.

김 한지장은 “우리 종이라면 우리 땅에서 자란 닥나무라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자연에서 얻은 닥나무, 닥풀로 질 좋은 전통 한지만을 만들고 있다.

엄원식 문경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예고가 문경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도 적극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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