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동원력이 이렇게 영향력 발휘할 수 있나”
“유승민계 동원력이 이렇게 영향력 발휘할 수 있나”
  • 윤정
  • 승인 2021.05.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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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권 주자 본지 인터뷰
경선 룰 어떻든 이길 수 있다
2030 대상 성공적 전략 적임
尹·이재명도 원내 경험 없어
친·외가 있는 대구 발전 저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0선’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내 경험 없이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와 중도 성향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이슈에 대해 유불리를 계산하면서 우물쭈물하는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본인의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 ‘사이다 발언’이 잦은 점도 인기를 끄는데 한몫하고 있다.

26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계’라는 일각의 공격에 대해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경선 룰에 대해서도 “어떤 룰이든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치를 쉽게 하고 싶지 않아 굳이 대구와의 인연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 전 최고위원은 “대구의 새로운 지역 산업으로 ‘문화콘텐츠’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최근 당권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과거 우리 당은 영남에서 몰표를 받고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선전해 이기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전통 지지층에 2030세대가 들어와 크게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도 이런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2030세대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본다.


◇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역선택 방지 문항’을 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권 주자별로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 당에 있으면서 선거를 앞두고 룰에 대한 공방이 치열한 모습을 많이 봤는데 룰로 인해 유불리가 생긴다고 보지 않는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당원 비율이 높아지면 제가 불리해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원들로부터 견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어떤 룰에서도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어도 상관없다.


◇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돌풍’ 관련 ‘장유유서 문화’를 거론해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 정 전 총리가 꼰대적인 마인드로 말한 게 아니라 ‘장유유서 문화’ 때문에 제가 힘들 거라고 염려한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오히려 이번 일로 민주당의 젊은 의원들이 저에 대한 응원을 많이 보내주셔서 놀랐다. 여야 가리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벽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제가 좋은 기회를 맞은 것 같다.


◇ 당 대표 선거 본선은 당심 70%·민심 30%가 반영돼 단순 인기와 선거 결과는 다르다는 일각의 견해에 대해?

- 인기라는 게 국민들이 여러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가 험지에 도전하느라 원내 진입은 못했지만 최고위원을 4번이나 한 만큼 당을 운영해 본 경험은 충분하다. 여야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도 원내 경험이 없지 않은가?


◇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유승민계’로 평가하고 있는데?

- 유승민 의원의 경우 아버지와 인연이 있어 어릴 때부터 가까울 수밖에 없었지만 그 분이 제 정치적 판단을 하는 잣대가 될 순 없다. 제가 유승민계의 지원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도 나오는데 유승민계의 동원력이 그렇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도가 못된다.


◇ TK 지역을 다니면서 느낀 민심이 어땠는지와 TK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하자면?

- 제가 친가와 외가 모두 대구라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봐 왔는데 많이 변하지 않아서 정겨우면서도 너무 발전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지역의 젊은세대와 교류하다보니 문화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많더라. 당 대표가 되면 정책공약으로 젊은 세대를 위해 저작권법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고, 대구의 문화콘텐츠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 또 대구가 기본적으로 정치지도자를 길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후회가 일어나고 있다. 지역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두고 정치권이 시끄러운데 본인의 생각은?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저를 당에 영입해 주신 건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보수가 마지막 힘을 긁어모아 당선시킨 대통령이 그 힘을 잘못된 사람에게 나눠준 일에 대해선 실망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영향이 희석된 지는 오래됐다. 그 영향이 있었으면 윤 전 총장이 야권과 대구·경북지역에서 이렇게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은 제 권한이 아니라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분이 정치활동 하시면서 가장 잘한 일로 ‘이준석 영입’을 꼽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윤정·장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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