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미술관 수도권 건립, 몰지각한 발상”
“이건희미술관 수도권 건립, 몰지각한 발상”
  • 황인옥
  • 승인 2021.05.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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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추진단 성명서 발표
황 장관 수도권 검토 발언 비판
“스페인 빌바오 효과 생각해야
대통령이 비수도권 건립 천명을”
이건희미술관대구유치시민추진단1
이건희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은 26일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고려’를 시사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미술계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 시민추진단(이하 시민추진단)’은 26일 오전 대구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의 당위성’을 언급한 황 장관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수도권 건립을 촉구했다.

시민추진단은 “문재인 정부의 뜻인가, 장관 개인의 생각인가. 몰지각한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한 뒤 “미술관에 대한 접근성과 비수도권에서의 유치과열에 수도권 건립을 고려하는 것은 망국적 수도권 중심주의의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분산을 한다면서 세종시를 건설하고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한 정부가 다시 수도권 집중을 초래할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운운하고 있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빌바오 효과는 스페인의 지방도시 빌바오에 건립된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시민추진단은 또 “문화의 수도권 집중 상황의 심각성을 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건희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을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황 장관은 지난 2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희)미술관을 지방에 둘 경우 빌바오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유치경쟁 과열 등으로 엄청난 국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희 컬렉션과 관련, 정부는 수도권에 별도의 미술관을 지어 보관·전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황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대구 북을)은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배치는 말뿐인 균형발전”이라고 반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유력 검토’ 발언에 대해 “지방에 대한 편향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한편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 발족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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