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김연자 재혼
아모르파티 김연자 재혼
  • 승인 2021.05.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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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피어리결혼정보회사 대표 교육학 박사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사 내용이 대중의 마음을 울렸는지 인기몰이를 했다. ‘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라고 무대에서 흥을 돋운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재혼을 한다는 기쁜 소식이다. 아모르파티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사상 ‘운명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용어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이다. 가수 김연자는 10년 동안 친구로 지내던 소속사 대표와 운명적인 사랑을 결혼으로 승화시켰다. 축하할 일이다. 사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왠지 귀에 거슬렸다. 유행가는 그 사회의 현상을 반영하고 풍자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대중가요가 자연스럽게 대중의 의식을 바꾸기도 한다. 유행가 가사처럼 마치 결혼을 안 해도 되는 문화가 정상인 것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혼돈을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로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2065년이 되면 고령인구가 생산연령 인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할 사람보다 부양할 사람이 더 많다 보니 국민연금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마저도 거론된다. 남녀 한쌍이 평생 아이를 한 명도 안 낳는다면 국가의 존폐위기까지 생각해야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결혼을 안하면 출산율이 떨어지고 다양한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여성들은 맞벌이를 하고 사회진출을 하면서 육아와 임신, 경력단절 등의 이유로 결혼을 기피한다. 초등학교에 남녀 성비의 균형이 깨지고 남학생이 훨씬 많은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회현상들이 결혼을 안 하는 세상으로 변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독신 연예인들의 일상을 반영한 ‘나 혼자 산다 ’는 예능 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싱글 여배우들이 함께 모여사는 ‘같이 삽시다’ 프로그램도 또래 여성들의 관심사다. 대중매체들이 결혼을 안 하고 혼자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데 일조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생각해볼 문제다. 결혼은 우리 사회를 이루고 국민의 구성원을 만드는 첫 단추다. 인구정책의 문제는 결국 결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영방송이나 대중매체에서도 비혼을 부추길 수 있는 드라마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독거노인을 상대로 봉사를 하는 어느 사회복지사가 말했다.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을 받는 솔로노인들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스러운 건 재혼이나 결혼을 안한 일이다”라고 한다. 나이 들어서 부양받을 가족이 없고 나의 피붙이가 없다는 건 슬픈 현실이다. 그들은 외로움과 고독을 친구로 삼는다. 사회복지사가 두 어르신이 사는 집에 방문요양을 갔는데 경증 치매 할아버지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나는 당신과 꼭 한번만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한다. 재치 있고 센스 있는 그녀는 “할아버지, 이승에서는 할머니가 계셔서 안돼요” 옆에 있던 할머니가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남녀는 사랑을 꿈꾼다. 트롯가수 김연자가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유행가를 불렀다. 하지만, 그녀도 나이가 들면서 아마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결혼이 물론 장밋빛 환상만은 아니다. 장미의 가시처럼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견뎌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노후에 외로운 삶을 사는 것보다 서로 소통이 되는 동반자와 평생을 함께 한다면 좀 더 풍요로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아모르파티를 부른 트롯신 김연자가 결혼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가사로 편곡해서 제2의 인생을 노래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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