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유흥 도시? 지역 비하 도 넘어
대구가 유흥 도시? 지역 비하 도 넘어
  • 김수정
  • 승인 2021.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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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발 확진 두고 비난 글
개그맨 강성범도 논란 중심에
“근거없는 발언, 사회에 악 영향”
유흥주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대구지역과 연계해 비난하는 등 지역감정 조장 분위기가 도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부터 연예인, 정치인 등이 대구를 희생양 삼아 지역 비하 분위기를 확산시키면서 대구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오전 0시 기준)까지 확인된 구미, 울산 지인·대구 유흥주점 관련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총 207명이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9일부터 대규모 감염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례는 지난 12일 경북 구미와 울산 확진자 일행이 대구 북구 산격동 소재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대구지역 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 사례가 나타나면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확진 현황과 지역을 연계한 지역 비하 발언이 쏟아졌다. “대구는 원정 유흥의 도시”, “대구가 대구했다”, “유흥업소의 도시이니 그럴만 했다” 등 원색적인 비난글이 이어졌다. 일부 SNS에는 전국 유흥업소 개수를 나타낸 도표와 함께 ‘대구에 확진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제목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개그맨 강성범도 최근 지역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성범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대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를 하니 포털에서 관련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음해다. 아버지·어머니는 두 분 다 대구 분들’ 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 이야기를 듣고 화교가 낫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추후 논란이 불거지자 강성범씨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대구시민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공분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달서구민 권모(여·52)씨는 “정치 시즌이 되니 뭐만 하면 대구 탓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네티즌이든 연예인이든 본인 가족과 자녀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을만하다 생각되는 바른 언행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모 대학교 사회학과 A교수는 “코로나19 확진 사태든, 정치 관련이든 어떤 근거 없이 지역을 연계해 발언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면서 “공인들은 본인들의 말이 특히 사회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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