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모범 대만의 참상, 노마스크 서두를 일인가
방역모범 대만의 참상, 노마스크 서두를 일인가
  • 승인 2021.05.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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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고 접종 완료자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백신 인센티브’가 논란거리다. 6월부터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2주가 지나면 8명 이상 직계가족 모임을 할 수 있다.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경로당에서 지인 소모임도 가능하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7월부터는 1차 접종자만 해도 실외 노마스크가 허용된다. 26일 김부겸 총리의 발언이다.

이 당근책이 주효했다. 갑자기 접종자가 급증한 것이다. 27일부터 65~74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하루새 신규 1차 접종자가 8배 가까이 증가했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백신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 9.1%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총 57만3천만명이 접종을 받으면서 1차 접종률은 10.1% 상승하고 1차 접종자 수도 520만4천명으로 늘어났다. 접종 개시 91일만의 일이다. 정부도 6월말이면 집단면역을 기대하는 눈치다.

문제는 7월부터 1회 접종만 해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인센티브에 ‘섣부르고 위험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만과 영국의 경우 노마스크가 얼마나 위험한지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방역 모범국 대만의 갑작스런 확진자 대확산은 노마스크가 얼마나 위험한지 일깨워 주고 있다. 2천만명이 넘는 인구에도 하루 확진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확실히 통제하고 있던 대만이 이달 들어 확진자 급증으로 긴장과 불안에 떨고 있다. 방역모범국에서 위험국으로 전락한 원인은 노마스크의 느슨해진 방역 탓이다. 전파력이 거의 2배나 높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횡행하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영국에서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약 2달 만에 다시 4천명대로 뛰었다. 백신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인도발 변이가 퍼지면서 악화됐다. 영국도 6월 봉쇄 해제일정을 백신 2회 접종을 완전히 마칠 때까지 미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는 95%의 감염 차단효과를 가진 최고의 예방책이다. 한국의 방역성과도 철저한 마스크 착용 덕분이었다. 방심은 금물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확산된다. 방역 모범국에서 후진국으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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