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 용량 6.7t 후방저상형 2대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수거
승하차 쉬운 별도 탑승공간 마련
기존 발판 대체 사고 예방 기대
지난해 소속 환경미화원의 근무 중 사망사고로 곤욕을 치른 대구 수성구청이 대구지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했다.
수성구청은 30일 예산 2억5천여만 원을 들여 한국형 청소차 2대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내구연한이 다된 1대를 교체하면서 신규로 1대를 구입했다. 새 청소차는 내달부터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수거에 투입된다.
이 청소차는 후방저상형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다. 크기는 길이 6천870mm, 폭 2천350mm, 높이 2천880mm, 적재 용량은 6.7t이다. 환경부가 2018년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기존 청소차보다 승·하차하기 수월한 구조로 개발했다.
기존 청소차와 달리 △작업자 안전탑승공간 △후방 덮개 안전스위치 △360°(도) 어라운드 뷰(around view) 시스템 △운전자-작업자 쌍방향 통신시스템 등을 갖추고, 배기가스 배출구도 후방이 아닌 측면에 달려 있다.
특히 환경미화원이 작업 중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운전석과 수거공간 사이에 마련돼 ‘발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청소차 뒤편에 발판을 설치한 뒤 이를 타고 이동하는 행위는 작업 속도와 능률 등을 이유로 환경미화원들 사이에서 답습됐다.
또 차량 주변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는 ‘어라운드 뷰’를 탑재해 운전자가 배출 작업 시에도 사각지대 없이 위험 요소를 감지할 수 있다.
앞서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지난해 11월 6일 대구 수성구에서 발생한 환경미화원 교통사고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일 오전 3시 43분께 수성구민운동장역 인근 도로에서 청소차 뒤편 발판 위에 올라 타 이동하던 환경미화원 1명은 뒤따라오던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본지 2020년 11월 10일자 7면 보도)
수성구청은 이 사고로 청소차 16대의 발판을 모두 제거하도록 했지만, 차량 뒤편에 매달려 이동하는 작업방식이 완전히 근절되지 않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환경미화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저상형 청소차 도입, 3인1조 근무, 주간 근무로 전환 등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환경공무원이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저상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청소차 뒤에 매달려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청소차 발판 낙상사고, 잦은 승·하차로 인한 무릎·허리 부상 등 위험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