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시 기술직 3급 승진 대상자 ‘공백’…고시 출신이 20년간 국장
비고시 기술직 3급 승진 대상자 ‘공백’…고시 출신이 20년간 국장
  • 김종현
  • 승인 2021.05.30 21: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주먹구구식 조직 관리
비고시 출신들 “의욕이 없다”
대구시가 승진대상 인원에 대한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다음달 인사에서 승진소요연수를 채운 비고시출신 토목·건축직 4급이 1명도 없게 되고 고시출신 국장이 20년 동안 국장을 하게 되는 등 조직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비고시출신 건축직 4급 3명이 퇴직하게 되면 3급 승진소요연수 3년을 채운 4급 건축직이 1명도 없다. 토목직도 마찬가지인데 현재 가장 빠른 비고시 4급 고참도 승진소요연수 3년이 아직 1년 이상 남아있고 1년 뒤면 그의 명퇴시점이다. 이 때문에 건축 토목직은 승진소요연수 3년을 채우지 못해 ‘승진시켜주고 싶어도 시켜줄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5급 단계에서부터 건축·토목직의 4급 승진이 행정직보다 늦은데다 승진인사 대상자를 감안한 인사를 미리 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기술직 사이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남아있는 5급들도 퇴직 1년여를 앞두고 4급을 달게 돼 앞으로 비고시 건축·토목직이 3급 국장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의욕이 저하된 상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고시출신은 4급으로 훨씬 빨리 승진해 왔고 직무대리까지 남발되면서 모 국장 승진자는 국장만 20년을 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고시직 국장 1명이 일반직 4급 20명이 해마다 승진할 기회를 혼자 다 갖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 대구시의 경우 토목직과 건축직 몫으로 여겨지던 건설본부장과 도시철도 건설본부장에 행정직을 임명해 기술직의 승진기회가 크게 줄어들었다. 새 공무원 노조 권기환 위원장은 “도시발전을 위해 기술직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는데 일반 행정직이 본부장으로 오면 용어 설명하는데만 6개월이 걸린다. 타직렬을 생소한 분야에 보내는 것은 어쩌다 한번 분위기 쇄신상 필요할지 몰라도 수시로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은 기술직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대구시의 효율적인 건축토목 행정에도 지장을 주는 인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권영진 시장이 2014년 7월 임기를 시작한 이래 만 7년이 다 됐는데 이제와서 기술직 3급 승진 대상자가 1명도 나오지 않도록 한 것은 대구시의 조직관리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 조직관리부서에서 당연히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원칙없는 주먹구구식 인사를 계속하다 보니 이런 시스템이 모두 무너진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인사과 관계자는 “퇴직이 쏠리기도 하고 정부조직개편하고 맞물려 국이 생겼다 없어졌다하다 보면 미리 승진대상자를 적절히 맞추기는 어렵다 ”고 해명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