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은 크멋자이언트 플라워 대표,“장애인과 동반성장 사회적 기업 도약”
송지은 크멋자이언트 플라워 대표,“장애인과 동반성장 사회적 기업 도약”
  • 한지연
  • 승인 2021.05.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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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복 소재 소품제작 업체
지체·청각장애인 6명 근무
“청각장애인 부모 밑에 자라
사회적 시선의 불편함 이해
불안정 고용여건 해소 앞장
성장 뒷받침 수어교육 진행”
크멋자이언트플라워-송지은대표
송지은 대표
“저에게는 ‘코다’로서 일종의 책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애인 일자리창출 기업으로 수익을 내는 것 이상의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이었죠. 앞으로는 모든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의무가 지켜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30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서 열린 꽃박람회 현장. 송지은 크멋자이언트 플라워 대표는 장애인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고 했다.

지난해 설립된 대구 중구 소재의 크멋자이언트 플라워는 에바폼(방수복 소재)로 제작된 크고 화려한 꽃 모양의 환경 친화적 인테리어 소품으로 실내외 장식 제작 판매 및 렌탈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 현재 4명의 청각장애인과 2명의 지체장애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크멋자이언트 플라워 대표 송지은(여·47)씨는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 코다로 학창시절부터 불편한 사회적 시선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목공예품 제작에 능해 손재주가 많았던 송지은 대표의 아버지는 청각장애로 인해 일자리 기회 면에서 많은 제약을 받기도 했다.

송 대표는 “2002년부터 소규모 파티장 행사 컨셉기획, 음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등 여러 사업을 해오다가 2015년 자녀 출생 이후로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됐다”라면서 “기술이 있는데도 능력을 못 펼치게 되니 자연스레 부모님처럼 장애가 있는 분들의 고충도 더 잘 헤아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고용률(60.2%)의 절반 수준인 34.9%에 그친다. 통계청에 집계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장애인고용법 시행 하에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인을 일정비율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장애인 고용 의무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 부담과 업무영역의 한계로 미이행 부담금을 택하는 기업들이 상당수이다.

송지은 대표는 장애인이 기업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인식의 벽을 깨뜨리고 싶다고 했다. 장애인 고용은 물론, 그들의 취업 상 불안정한 지위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사회적기업과 일자리창출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에바폼 제작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수어로 장애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받은 장애인 분들이 디자인 개발 등 전문성을 기르고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직접 외부 강사로 장애인 교육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된 세상보다 다양한 세상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서로 달라 시너지를 가질 수 있도록 청각장애인과 건청인이 한 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라면서 “모든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지키고, 더 나아가 장애인 고용 이점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어는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손과 손가락의 모양, 손바닥의 방향, 손의 위치, 손의 움직임을 달리 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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