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건희미술관, 한국형 빌바오 효과를 꿈꾼다
대구 이건희미술관, 한국형 빌바오 효과를 꿈꾼다
  • 승인 2021.06.0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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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짓겠다는 지난달 황희 문체부 장관의 발언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이건희 미술관 설립과 관련된 국회 서면질의에 대해 황 장관이 수도권 유치 입장을 공식 답변문서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지자체들의 유치과열로 기증자의 정신이 퇴색될 수 있다고 하더니 지방에 유치하면 빌바오 효과는커녕 국고손실이 걱정된다고 한 것이다. 황 장관의 무지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1일 문체부가 이건희 미술관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는 것에 대해 서울시에 문의한 것으로 전해져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접근성 등을 이유로 수도권에 이건희 미술관을 건립하려는 것은 문화의 균형발전 말살정책이다. 우리나라 문화시설 2천800여 개 중 36%, 미술관 200개 중 50%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이건희 미술관은 남부에 건립하는 것이 마땅하다. 더욱 ‘문화분권’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런 와중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립 이건희미술관’을 도청 후적지에 건설할 경우 건립비용 2천500억원을 대구시가 부담하겠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권 시장은 미술관과 함께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와 야외 문화복합공간 조성도 건의했다. 유치의사를 내비친 지자체 중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화강국 프랑스 등의 선진사례처럼 국민들의 평등한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대구 건립을 강력히 촉구한다.

대구는 대한민국 대표 미술도시다. 대구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출생지, 호암 이병철 초대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그룹 창업지이며, 대구삼성창조캠퍼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있고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로 도달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고 있어 남부권 문화거점에 가장 적합한 도시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건희 미술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7천48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천201억원에 달하며 매년 방문객 소비지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1천2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 장관은 국고손실이 걱정된다고 했지만 대구는 “이건희 미술관을 넘어 지역 곳곳에 산재한 삼성의 역사와 공간을 연계해 ‘대한민국형 빌바오 효과’ 창출을 확신하고 있다. 접근성과 문화쏠림 방지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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