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석산 꽃안마을 모시각단 뒷산에
멀리서도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 마을 지키지
마을 사람 모여서 외솔나무 벌초하는 날
막걸리 마시며 땀방울 식히고
집으로 돌아온 옆집 아저씨 금반지가 없어졌지
혹시나 둘러본 외솔나무 팔 위에
흰 장갑 하나 품고 마을 굽어보던 소나무
내려서 잘 살펴보니 금반지가 있었지
의로운 저 소나무 마을 뒷산 외솔나무
등산객?아저씨 봄나물 아주머니 땀 식혀주고
휙 던진 장갑 품어서 금반지도 지켜주지
◇이정선= 시인은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하여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신문에 교육칼럼 연재,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
<해설> 마을 수호신 외솔나무에 금반지가 있었지의 반어법이 압권이다. 시골 마을 어디 가나 그런 수호신 하나쯤은 있었다. 한데 지금은 세월의 무상함이랄까 거의 사라지고 그 자체조차 아득한 옛날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잘 갈무리된 시로 읽을만하다.
-제왕국(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