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창의·선제적 방역 정책으로 안전 관광지 ‘입소문’
문경, 창의·선제적 방역 정책으로 안전 관광지 ‘입소문’
  • 전규언
  • 승인 2021.06.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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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수
병원 2곳에 음압 병실 4동 임대
의심 환자 즉각 분리 확산 막아
전국 최초 감염병 예방 사업도
백신 접종 23.5% 전국 평균 상회
올해 방문 관광객 60만명 넘어
언택트 힐링·다양한 즐길거리
단산 숲속캠핑장 일몰뷰 ‘으뜸’
돌리네습지전경
문경 돌레네 습지 전경.

포스트 코로나 대책과 관련, 각 지자체에서 경기회복과 관광산업 육성 방안 등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문경시의 선제적이고 앞을 내다본 대안 마련이 돋보인다. 이미 코로나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체험한 문경시는 어떤 방책도 코로나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라야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이런 기본 인식아래 문경시는 선제적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으며 만에 하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완벽한 추가 감염 차단책을 자신하고 있다.

◇문경시에서 임대해 준 음압병실, 빛을 발하다

문경은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은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다.

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한 문경시의 선제적이고 창의적 대응 조치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다.

지난 6월 6일 문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2명 동시에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타 지역 거주자의 지역 방문에 의한 것으로 코로나19의 문경 자체 발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경31번 환자는 문경 30번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받았다. 문경 30번 환자는 경남 양산 거주자로 지난 5월 23일 문경의 부모 집에 방문했다가 양산에 확진자가 집단발생하여 문경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후 확진돼 문경의 30번 환자가 됐다.

문경 32번 환자는 인근 지자체 모 부대 소속 간부로 5월 28일 수원의 자택에 방문 후 5월 30일 부대 복귀한 후 감기증상을 느꼈다. 그는 숙소에 머무르면서 의무대대와 해당 지자체 민간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으나 의무대대와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몸이 계속 좋지 않아 문경 관내 종합병원을 방문하였고, 병원에서는 예방적 조치로 A씨를 음압병실에 입원토록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확진자가 병원에 방문하자마자 음압병실에 입원토록 한 것은 문경시에서 임대해준 음압병실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문경시는 코로나19 발생 초반인 지난해 3월 선제적 조치로 지역 내 2개 병원에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음압 병실 4동을 임대해 줬다.

문경32번 환자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음압 병실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분리해 진료함으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병원 폐쇄와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었으며, 일반 환자들도 안전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경은 그동안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중앙정부와 각종 언론으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아왔다.

공공청사, 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인소독기와 이동형 대인소독차를 운영하고, 사회복지시설에는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해 감염 확산을 대비했다.

전국 최초로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도 시행했다.

감염병 예방시설 지원사업이란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음식점과 학원, 헬스장, 탁구장, 노래방, PC방, 숙박업 등 감염병 예방시설이 필요한 관내 소상공인 업소를 대상으로 환기시설(환기구, 환기창, 환기덕트, 가림막 설치 등)을 설치하거나, 환기 및 소독 물품(공기살균기, 소독기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년간 약 5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 1차 사업에 573개 업소, 2021년 2차 사업에 500여개 업소가 환기 등 시설을 개선했다.

이는 감염병 예방과 지역 경제 활성화 1석 2조의 효과를 보았다.

또한 전 시설 양·음압자동제어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선별진료소인 문경시 감염병관리센터를 구축해 의료진과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해 편리하고 안전하며 신속한 선별진료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방역복을 입지 않고 근무할 수 있어 여름이면 방역복을 입고 무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의료진의 환경 또한 대폭 개선해주었다.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코로나19 예방용을 위한 차단막을 설치하고, 시민단체와 연계한 차량 홍보 캠페인을 실시해 시민 주도의 예방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자가격리자 관리에서도 가족 간 전파를 막기 위해 관내 연수기관 등을 활용하는 등 세심한 방역 정책을 추진 중이다.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우려될 시기, 3회에 걸쳐 전 시민 건강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결혼식장과 버스터미널 , 장례식장, 화장장 등 외지인의 출입이 많은 시설에는 야간, 휴일을 불문하고 공무원 등 방역 인력이 매일 현장에 나가 체온 측정, 출입자명부 작성 등을 꼼꼼한 방역을 시행 중이다.

전국최초대인소독차운영
문경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국 최초로 대인 소독차를 운영, 이목을 끌었다..

◇성숙한 시민의식, 백신 접종으로 나타나다.

이제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백신 접종이다.

6월 6일 기준 문경시의 1차 백신 접종률은 23.5%로 전국 평균 14.8%, 경북 17%와 대비하여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접종 사전 예약률은 경상북도 내 시 단위 1위로 84.9%를 기록하였다.

문경시는 시민운동장 내 온누리 스포츠센터에 백신접종센터를 선도적으로 구축, 백신 접종을 서둘러 준비했다.

이후 적극적인 홍보활동, 시민 예방접종 안내 활동에 주력했으며 시민들은 코로나19 극복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기대감으로 행정에 적극 협조한 결과라 풀이된다.

지역 원로시민 A씨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코로나를 극복하는데는 백식접종이 최우선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빠른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빈틈없는 방역안전망, 지역 관광 활성화 견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만 6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문경새재도립공원을 찾았으며, 문경의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세에 있고, 문경 관광 수입금은 2020년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문경시의 철저한 방역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 힐링 관광지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립공원인 문경새재는 1관문에서 3관문까지 맑고, 시원한 계곡을 따라 완만한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될 만큼 옛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힐링로드이다.

문경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단산 관광모노레일은 모노레일과 더불어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산 정상에는 단산 숲속 캠핑장, 숲속 썰매장, 모험시설, 하늘 쉼터, 그네포토존, 초승달포토존, 별별소원길, 전망대 등이 조성됐다. 데크길은 유아, 노인, 장애인 등 누구나 편안히 산 정상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단산 숲속캠핑장은 도심에서 벗어나 숲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 안전하고 감성 충만한 캠핑장소로 인기가 좋다. 일몰 뷰와 밤하늘의 별들이 멋진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296㎡ 부지에 오토캠핑이 가능한 사이트가 16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수대, 공동화장실, 별빛전망대, 매점, 전기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경에는 산 정상에 생성된 희귀한 습지도 볼 수 있는데, 바로 문경돌리네습지이다. 돌리네(Doline)라는 지역명은 석회암지대에 생성된 접시모양의 움푹 파인 땅을 의미하며, 산북면 굴봉산에 위치한 문경 돌리네습지는 석회암 지역이지만 특이하게도 물이 풍부하게 고여 있어 한여름에도 마르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문경=전규언기자 jungu@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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