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터진 물가 오름세… 주부 한숨 들리지 않나
둑 터진 물가 오름세… 주부 한숨 들리지 않나
  • 승인 2021.06.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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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5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가 9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가 다르게 뛰는 장바구니 물가에 ‘시장 가기가 겁난다’며 주부들의 한숨이 커졌다. 신선식품, 서비스, 공업제품 가릴 것 없이 오름새를 보이며 물가지수 역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 농·축·수산물 가격 폭등, 높은 유가까지 겹친 결과라지만 고공행진 수준이 심상찮다.

특히 5월 지수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다. 1년전과 비교해 식료품 및 주류음료 가격이 평균 7.6% 올랐다. 과일값은 19.2%로 수직상승했고, 파는 113.6%, 쌀 17% 씩 상승,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공업제품 역시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는데, 휘발유(25%↑), 경유(28.4%↑), 자동차용 LPG(23.3%↑) 등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경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로 전년 동월 대비 2.8% 급등했다. 경북 역시 2008년 이후 최고다. 경북에서는 농축수산물 12.4%, 공업제품 1.9%, 시내 버스요금이 7.6%나 급등해 가계부담이 커졌다. 다만 무상교육 및 무상급식으로 고등학교납입금이나 학교급식비가 100% 감소한 것은 특기할만하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물가불안이 장마철과 태풍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코로나사태로 소득이 대폭 준데다 물가가 폭등하면 생활비를 쪼개고 또 쪼개야 하는 서민들은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마저 단행된다면 서민 가계는 물가에 대출 원리금 부담 증가란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안정시킬 특단의 대책이 너무나 절실하다. 그런데도 통계청 물가 발표 전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 중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부터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여유만만하게 심리전을 펴고 있다. 공급일선에 이상이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수입물량 확충, 정부 비축품 방출, 매점매석 단속 등 물가불안 잡기 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식이다. 작금의 물가당국 동태는 직무유기라고 할 만큼 한가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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