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자취 감춘 태극기
현충일, 자취 감춘 태극기
  • 조혁진
  • 승인 2021.06.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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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무관심 속 조기 게양 저조
국경일 지정 의미 갈수록 퇴색
올바르게 게양한 가정도 드물어
나홀로태극기
제66회 현충일인 6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 태극기가 홀로 펄럭이고 있다. 현충일은 다른 국경일과 달리 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태극기의 깃면 길이 만큼 깃봉에 간격을 두고 게양해야 한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6월 6일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조의를 표하는 의미로 묵념과 함께 조기를 게양한다. 하지만 이번 현충일에도 태극기를 게양한 가정은 찾기 힘들었다. 조기를 올바르게 게양한 가정은 더더욱 적었다. 현충일의 의미가 상당부분 퇴색된 모양새다.

6일 현충일을 맞았지만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1천280여 가구가 입주한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국기를 게양한 가구는 20여 가구가 채 안 됐다. 현충일 전날 국기 게양을 독려하는 방송을 했지만 주민 참여는 저조했다. 1천800여 세대가 사는 서구 인근 아파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한 아파트 경비원은 “아파트에서 조기 게양을 독려하는 방송을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개개인이 인식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3·1절이나 광복절 등엔 그나마 게양률이 높은가 싶지만 현충일은 국기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비교적 부족한 듯하다”며 “국경일에 국기를 잘 달지 않는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세월이 흐르며 현충일과 국기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희미해지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 김모(40)씨는 “아이가 있다 보니 교육 목적으로 국경일마다 국기를 달곤 했다. 어린이집 등에서도 국기게양을 숙제처럼 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목적이 아니라면 다소 번거로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일부 주택 단지는 지역 주민 협의회 등의 지원으로 상당수 가정이 국기를 게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기를 게양하지 않은 경우를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3·1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 등 5대 국경일과 달리 현충일과 국장기간 등에는 조기를 게양해야 한다. 깃 면의 세로 너비만큼 내려달아야 한다. 완전한 조기를 달 수 없는 경우에는 바닥에 닿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내려서 단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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